'팬들도 직감?' 함성으로 예정된 양현종의 MVP 수상

'정후야, 난 MVP야' KIA 에이스 양현종(오른쪽)이 6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넥센 이정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호랑이 에이스' KIA 양현종(29)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MVP를 석권했다.

양현종은 6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영예의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이날 양현종은 MVP 투표에서 총점 856점 중 656점을 얻은 SK 최정을 제쳤다. 생애 첫 정규리그 MVP에 오른 양현종은 3900만 원 상당의 KIA 스팅어 승용차를 받았다.

올 시즌 양현종은 다승 1위(20승)에 탈삼진 3위(158개), 평균자책점(ERA) 5위(3.44)의 특급 성적을 올렸다. 이외에도 이닝 2위(193⅓이닝),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2위(20번) 등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우뚝 섰다.

특히 사상 첫 KS와 정규리그 MVP를 석권했다. 양현종은 두산과 KS에서 2차전 완봉승과 5차전 세이브를 올려 8년 만의 팀 우승을 이끌었다. KS 사상 첫 1-0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토종 투수로 MVP를 차지하겠다는 다짐도 이뤘다. 국내 투수 MVP는 양현종의 팀 선배인 윤석민의 2011년 수상이 마지막이었다. 역대 투수로는 14번째, 토종 투수로는 12번째다.

이날 양현종의 수상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또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정규리그 성적의 임팩트가 컸다. 양현종의 선발 20승은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같았지만 국내 투수로는 22년 만의 대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상훈 LG 코치 이후 처음으로 양현종이 국내 선발 투수로 20승을 달성한 것이다.


KIA 양현종이 6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다승 타이틀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시상식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날 행사를 찾은 팬들의 함성에서다. 팬들은 이날 대형 화면에 응원하는 선수나 팀의 영상이 나올 때마다 함성을 질렀다. 그 중에서도 양현종은 가장 큰 함성을 받았다.

KIA 팬들은 양현종의 투구 모습과 특히 KS 2차전 당시 8회 세리머니 장면이 나오자 열화와 같은 응원을 보냈다. 이는 다른 MVP 후보인 최정(SK)을 압도했다. 양현종이 다승왕을 수상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내릴 때마다 그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행사장에 가득했다.

그리고 결국 양현종이 MVP까지 수상한 것이었다. 이날 450여 명 팬들은 선착순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청을 해 입장했다. 그만큼 응원하는 선수의 수상 장면을 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행사장을 찾은 것이다.

특히 이날 팬 사인회는 선착순이라 새벽부터 입장을 기다렸다는 후문이다. 팬들도 예감한 양현종의 MVP 수상이었던 것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전 우승 공약인 "걸 그룹 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팬들의 환호에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MVP 수상 뒤 양현종은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팬들의 가장 큰 함성을 이끌어냈다.

생애 한번뿐인 신인상은 예상대로 넥센 외야수 이정후(19)가 차지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인 이정후는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격 13위(3할2푼4리) 득점 3위(111개) 안타 3위(179개) 2홈런 47타점 등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이정후는 신인왕 투표에서 535점 만점에 503점을 얻어 141표를 얻은 롯데 우완 김원중을 제쳤다. 이정후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 등 넥센 선수단에 감사한다"면서 "내년에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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