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음악 산업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다.
이번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케이팝산업발전협회(K-POP Industry Development Association, KIDA)가 주최했다. 주최 측은 "케이팝으로 대변되는 우리 음악의 저작권 보호 대책을 찾고 음악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는 한터차트 곽영호 대표가 맡았다. '케이팝 음반의 불법 복제로 인한 저작권 침해 현황과 보호 및 개선 방안 제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곽 대표는 해외에서 불법으로 만들어진 케이팝 음반과 DVD가 판매되고 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후 진행된 토론회에는 곽 대표를 비롯해 곰앤컴퍼니 이병기 대표, 한국음반산업협회 이용환 대외협력실장, 아이돌로지 미묘 편집장, 스타원코퍼레이션 정윤성 대표 등이 패널로 나섰다. 이들은 곽 대표의 발제 내용을 토대로 '케이팝의 현재와 저작권 보호방안', '케이팝과 4차산업혁명', '케이팝의 발전 방향' 등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사회는 연합뉴스TV 조서연 아나운서가 맡았다.
이용환 실장은 "케이팝과 관련한 해외불법시장이 1천억 원 이상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오프라인시장의 경우는 손길이 미치기 어려워 무법지대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며 "음반 정품인증제도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주체가 만들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윤성 대표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는 팬 사인회 남은 새 음반을 중고 업체가 헐값에 내놓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훗날 케이팝 시장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므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병기 대표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융합"이라면서 "K팝을 넘어 K콘텐츠가 부흥하기 위해선 각 음반사, 기획사, 음원업체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더 나아가 해외 케이팝 팬들의 소비 패턴에 대한 심층적 분석 역시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을 포함한 의원들과 케이팝 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관계자들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케이팝 산업 관계자들은 세계 곳곳에서 민간 외교사절이자 문화사절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최근 세계적으로 폭풍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타임지 선정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면서 "케이팝이 일자리 창출 부분에 기여할 커다란 잠재력이 있는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불법복제물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다. 케이팝이 지속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국회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