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이후 '똑딱이' 카메라를 장만하고 '재미삼아' 시작한 사진이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됐다. 손스타는 수년째 레드불 공식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익스트림 스포츠, 서브컬쳐 등 다양한 분야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재능기부를 펼치기도 했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 '내가 지금 세상을 진심 어리게 바라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단순히 핸드폰으로 '셀카'나 음식 사진을 찍을 때와는 또 다른 그 느낌이 너무 좋다"
이번 사진집에는 손스타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6년간 하와이, 오키나와, 싱가포르, 스리랑카, 푸켓 등지를 다니며 촬영한 거리의 모습들이 담겼다. "제목은 '거리의 거리'다. 섬의 거리(street)를 걸으면서 나의 거리(distance) 안에 들어오는 풍경을 담았다는 의미다"
사진집에는 '섬을 걷다'라는 부제가 붙었다. "일로 갔든 여행으로 갔든, 희한하게도 섬을 계속 가게 됐다. '섬이 나를 부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미소). 그렇다 보니 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진을 촬영해보자, 그리고 촬영한 사진들을 엮어서 사진집을 내보자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하와이를 다녀온 뒤 한동안 향수에 젖어 지냈다. 하늘이며, 바다며, 만나는 분위기며, 음악이며 모든 게 완벽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게 그리워서 인터넷으로 해변이나 남국 사진을 찾아보던 중 매일같이 그런 풍광의 사진이 올라오는 SNS 계정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사진 속 장소는 오키나와였다. 평소 오키나와에 대한 얘기만 들었지 분위기가 그렇게 좋은 곳인 줄 몰랐다. 이후 그 계정을 운영하는 분과 SNS 친구를 맺고 메시지도 종종 주고받으며 지내게 됐는데, 어느 날 오키나와에 가보고 싶다고 하니 정말로 오라고 하는 거다. 그래서 정말로 그 다음날에 오키나와로 바로 떠났다. (미소)"
손스타는 사진집 출간일인 26일부터 5월 9일까지 삼청동 '갤러리MHK'에서 동명의 타이틀로 개인 사진전도 연다. 그에게 관전 포인트를 짚어달라고 하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내가 음악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섬에 가면 누군가가 연주를 하거나 스피커로 음악을 틀지 않았음에도 음악이 흐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섬 특유의 리듬감이 있는데 그 리듬감에 취해 계속 걸었던 것 같기도 하다. 재미있었던 점은, 여행을 끝나고 집에 돌아와 그 섬의 로컬 음악들을 찾아 들어보면 내가 느낀 바와 맥이 비슷했다는 점이다. 나를 끌어당긴 그 리듬감이 사진 안에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집 혹은 사진전을 보시는 분들이 그 그걸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한편, 손스타는 여전히 음악 활동도 열심히 펼치고 있다. 인터뷰 말미, 그에게 체리필터의 근황을 물었다. "일단 5월 18일에 단독 콘서트를 연다. 또 올해 새 앨범을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음악 작업을 하며 준비 중이다.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