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앨범이 나왔다는 것 자체로 너무 행복해요. 가수 데뷔를 위해 오랜 시간 노력을 쏟았는데 이제야 보상을 받은 것 같다는 기분도 들고요"
올해 한국 나이로 스물 여섯 살인 수안은 고등학교 때 처음 가수의 꿈을 품었다. 친구들에게 등 떠밀려 오른 축제 무대에서 받은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는 소녀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그 이후 수안은 연예 기획사에 들어가 아이돌 연습생 신분으로 긴 시간을 보냈다. 대학은 방송연예과로 진학했다. 하지만, 끝내 K팝 그룹 멤버가 되어 무대 위에 서진 못했다.
비록 연습생 생활은 끝냈지만, 음악의 끈만은 놓지 않았던 게 솔로 가수 수안으로 데뷔하는 계기가 됐다. '신흥 음원강자'로 통하는 가수 폴킴의 소속사 뉴런뮤직은 실용음악학과 늦깎이 신입생의 길을 택한 수안이 유튜브에 올린 커버 영상을 눈여겨 보고 러브콜을 했다.
"첫 미팅 때 대표님이 직접 나오셨는데 너무 젊으신 분이라 사기인 줄 알았어요. (웃음). 다시 회사와 계약을 맺고 가수 데뷔를 준비하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아티스트가 가고자 하는 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중요시 한다'는 회사의 방침이 마음에 들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죠"
"전곡이 저의 이야기에요. 전 표현을 잘 못하고,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면이 있는 사람인데 곡들도 보면 다 그렇거든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는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못하는 상황이고, '잠시만 안녕'은 완전한 안녕이 아닌 '잠시만'이고, '런'(run) 역시 벗어나고 싶은 상황에 대해 노래한 곡이고...곡들이 다 알쏭달쏭하죠? (미소). 타이틀곡도 마찬가지에요. '요즘 누굴 만나도 설레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폴킴 오빠가 '진짜 심각하다'면서 '곡으로 한번 써보자'고 한 게 작업을 시작한 계기가 됐죠. 아, 근데 요즘 저를 설레게 하는 존재들이 있긴 해요. 치킨, 떡볶이, 그리고 마카롱이요. (웃음). 먹는 걸 진짜 좋아하는데 데뷔 준비를 위해 다이어트를 오래 했거든요"
"저를 처음 본 사람들은 제가 '음치'인줄 아시더라고요. 학교에서도 '노래 못할 것 같이 생겼다' '연기 전공일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알고보면 전 노래밖에 못하는 사람이고 음악 듣는 걸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웃음). 앞으로 성시경, 김건모,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처럼, 시간이 지나도 계속 찾게 되는 앨범을 선보이는 아티스트, 스토리가 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해 나가고 싶어요"
활동명에는 진지하게 음악 활동에 임하고 있는 수안의 진심이 녹아있다. "'수안'은 본명인 안수민에서 따온 활동명이에요. 안수민에서 '안수'를 거꾸로 하면 수안이 되거든요. 영어 활동명은 '마지막 작품'이라는 의미를 지닌 '스완 송'(Swan Song)에서 착안해 'Swan'으로 정했어요. 이름처럼 매 순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노래하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