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진 퇴출'을 선언한 프로농구 외국인선수가 또 한명 나왔다.
고양 오리온 관계자는 27일 "보리스 사보비치가 한국을 떠나 귀국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수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사보비치는 현재 임신 중인 아내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며 "세르비아로 돌아가겠다는 사보비치의 뜻이 완강했다. 가족과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에 말릴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보리스 사보비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감염이 걱정돼 시즌 도중 한국을 떠나는 두 번째 외국인선수가 됐다.
부산 KT는 지난 26일 외국인선수 앨런 더햄이 먼저 계약 해지를 요구해왔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사보비치는 지난 26일 국가대표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이자 처음으로 관중없이 진행된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에서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취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보비치는 "평소 관련 뉴스를 챙겨보고 있다. 지금 여러분들이 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처럼 나 역시 두려운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구단 사무실을 찾아가 구단 관계자에게 한국의 상황을 자세히 물어봤다. 사보비치는 27일 오전 다시 구단과 면담을 했고 결국 조기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을 떠나는 선수가 하나둘씩 늘어나면 불안감을 느끼는 외국인선수들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