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태곤 "손 대신 발로 세리머니, 아직 적응 안되네요"

KT 오태곤, 22일 LG와 연습경기에서 3점홈런 포함 5타점
KT, LG에 10대3 승리…간판 타자 로하스는 이틀 연속 대포
1루수 경쟁 뒤처진 오태곤 "강백호가 맡는 게 팀에 더 도움돼"

KT 오태곤 (사진=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구단 간 연습경기가 시작된 초반 기간에 KT 위즈의 파워가 심상치 않다.

주축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했고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하고 있는 오태곤은 강렬한 한방으로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KT는 2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로하스의 2회말 선제 솔로홈런과 오태권의 6회말 3점홈런 등을 묶어 10대3으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특히 오태곤의 홈런은 의미가 컸다.

오태곤은 당초 KT의 1루수를 두고 경쟁했다. 최근 1루 경쟁의 무게 중심은 간판타자 강백호에게 넘어갔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코너 외야수로 활약했던 강백호를 타팀에 비해 타격 생산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1루 자리로 옮기는 실험을 하고 있다. 오태곤의 입지는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오태곤은 이날 2타수 2안타 5타점 1득점 만점 활약으로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경기 중반 로하스의 좌익수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오태곤은 6회말 첫 타석 1사 2,3루 기회에서 이민호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3점홈런을 때렸다. 7회말 2사 2,3루에서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오태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루수 경쟁과 관련해 자신보다는 팀 전력 향상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오태곤은 "내가 봐도 (강)백호가 외야보다는 1루수를 맡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팀에도 도움이 된다"며 "내가 외야에서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팀에게도 더 낫다. KT가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백업이 두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팀에서 내게 기회를 많이 줬다. 야구 할 날은 아직 많으니까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성숙한 답변을 내놓았다.

22일 LG와의 수원 연습경기를 마치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KT 오태곤 (사진=노컷뉴스)


이날 경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관중없이 진행됐다. 5월5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정규리그 역시 한동안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경기 분위기와 환경도 많이 달라졌다. 특히 세리머니가 그렇다. KBO는 선수 간 하이파이브를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오태곤은 "(좋은 타격을 하고) 기분좋게 덕아웃에 들어왔는데 하이파이브를 못 하니까 아직 적응이 안된다"고 말했다.

오태곤은 "오늘은 홈런 치고 발을 부딪히는 세리머니를 했다. 팔끼리 부딪혀보니 오히려 몸이 더 가까이 붙더라"며 웃었다. 이어 "발 세리머니는 즉흥적으로 나왔다. 격려를 안하는 것도 이상하니까 로하스가 먼저 발을 댔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로베르토 라모스를 비롯한 일부 주축 타자들이 결장한 LG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KT 마운드를 상대로 10안타 5볼넷을 기록하고도 3득점에 머물렀다. 비교적 팽팽하던 경기 중반까지 잔루가 많았다.

1차 지명 신인으로 강속구를 자랑하는 유망주 투수 이민호는 2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민호는 5회말 등판해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했지만 6회말 유한준에게 1타점 2루타를, 오태곤에게 3점홈런을 각각 허용하며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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