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은 최고였다" NBA 드림팀 크리스 멀린이 밝힌 뒷이야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 드림팀. 왼쪽부터 래리 버드, 스카티 피펜, 마이클 조던, 클라이드 드렉슬러 (사진=연합뉴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농구 역사상 최강의 팀으로 평가받는다. 프로 선수들이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미국은 미국프로농구(NBA) 최정상급 선수들을 파견했다. 팀의 별명은 '드림팀'이었다.

매직 존슨, 래리 버드, 마이클 조던 등 NBA 무대를 주름잡던 슈퍼스타들이 뭉친 '드림팀'은 차원이 다른 농구를 보여줬다. 대회 평균 43.8점차 승리를 거두며 여유있게 금메달을 수확했다.

당시 '드림팀'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멀린은 최근 톰 하버스트로 기자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1992년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과 관련한 추억을 들려줬다.

멀린은 '드림팀'의 자체 연습경기 때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의 라이벌 의식이 굉장했다고 소개했다.

매직 존슨은 1980년대에 LA 레이커스 소속으로 다섯 차례 우승을 차지한 역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다. 1991년 HIV 바이러스 보균 사실을 알리고 은퇴를 선언했다가 한시적으로 코트에 복귀해 1992년 '드림팀'에 합류했다.


농구 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조던은 1992년에 최전성기를 누렸다. 1991년 매직 존슨의 레이커스를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했고 1992년에는 나란히 '드림팀'의 멤버였던 클라이드 드렉슬러의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제압하고 또 한번 정상에 섰다.

멀린은 "매직 존슨은 우리의 리더였다. 굉장한 카리스마와 농구 선수로스의 재능, 리더십을 갖췄다. 하지만 마이클 조던은 그 당시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가 분명했다. 수준이 달랐다"고 말했다.

매직 존슨은 전성기가 지났지만 경쟁심만큼은 마이클 조던에게 결코 뒤지지 않았다.

멀린은 "매직 팀과 조던 팀으로 나눠 실시한 5대5 경기는 사실상 존슨과 조던의 1대1 경기였다. 나머지 8명은 들러리였다"며 웃었다.

'드림팀'과 관련해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올림픽 무대에서 전 세계 강팀들을 압도했던 천하의 '드림팀'도 연습경기에서 상대에게 패한 경험이 있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간판급 선수들로 구성된 선발팀에게 패한 것이다.

당시 대학 선발팀에는 크리스 웨버, 앤퍼니 '페니' 하더웨이, 그랜트 힐, 자말 매쉬번 등 훗날 NBA 무대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멀린은 연습경기를 하루 앞두고 '백인의 우상' 래리 버드가 웨버를 도발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멀린은 "버드가 웨버에게 '내일이 되면 내가 너를 박살낼 테니까 오늘밤 푹 자라'고 말했는데 웨버는 '그래, 한번 해봅시다'라고 받아쳤다"며 웃었다.

다음날 대학 선발팀은 '드림팀'을 상대로 승리했다. 마이클 조던이 결장한 경기였지만 NBA 최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패배는 '드림팀' 선배들에게 강한 자극이 됐고 압도적인 올림픽 우승으로 이어졌다.

1년이 지나 대학 선발팀의 주역들이 1993년 신인드래프트에 나왔다. 당시 3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소속팀 간판 선수였던 멀린에게 어떤 선수를 뽑는 것이 좋을 것 같냐고 물었다.

멀린의 대답을 참고한 골든스테이트는 3순위로 지명한 페니 하더웨이와 다수의 1라운드 지명권을 넘기는 출혈을 감수하고 올랜도 매직이 1순위로 뽑은 웨버를 데려왔다.

멀린은 이렇게 답했다.

"적어도 1년 전 그날만큼은 웨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였다. 물론, 조던은 그날 코트에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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