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스캐롤라이나가 NC 다이노스에 푹 빠진 사연은?

마이너리그 구단 더럼 불스가 구단 마스코트와 NC 다이노스의 마스코트를 합성한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사진=더럼 불스 트위터 캡처)

"우리는 앞으로 응원할 KBO 리그 구단을 정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 구단의 트위터 계정은 NC 다이노스의 팬 계정이 될 것입니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인 더럼 불스가 NC 다이노스의 팬을 자처하고 나섰다.

더럼 불스는 NC 다이노스와 아무 연관이 없다. 해당 구단에서 뛰었던 선수가 NC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더럼 불스는 왜 NC 구단의 서포터를 자처한 것일까.


더럼은 미국 동부 지역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주에 위치한 도시다. 인구 1천만명이 거주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스포츠로 유명한 지역이다.

미국프로풋볼(NFL) 캐롤라이나 팬서스,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호네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 등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중 3개 스포츠의 프로 구단이 있다.

대학농구의 열기도 어느 지역보다 뜨겁다. 미국 최대 라이벌 학교로 불리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과 듀크 대학이 모두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모교로 더 유명하다.

그런데 노스캐롤라이나주에는 4대 스포츠 중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구단이 없다. 마이너리그 구단인 더럼 불스가 거의 유일한 야구 구단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주도인 롤리에 메이저리그 구단을 만들자는 'MLB 롤리' 유치 운동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야구에 대한 관심과 갈증이 큰 지역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NC 다이노스를 주목하게 됐을까.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줄임말은 NC다. 노스(North)의 N, 캐롤라이나(Carolina)의 C를 묶어 NC라 부른다. 굉장히 널리 알려졌고 널리 사용되는 약어다.

게다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공룡 화석이 많이 발굴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NC 그리고 공룡을 의미하는 다이노스, 이 지역 야구 팬들이 NC 다이노스라는 구단명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더럼 불스는 구단 마스코트와 NC 다이노스의 마스코트를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앞으로 좋은 관계를 이어가자는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더럼 불스 뿐만 아니라 'MLB 롤리' 유치를 추진하는 트위터 계정 역시 "우리가 응원하는 KBO 리그 구단은 NC 다이노스"라고 선언하며 적극 지지에 나섰다.

야구가 멈춘 미국 그리고 야구를 그리워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상황이 NC 다이노스의 '한류'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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