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실점' 류현진, 데뷔전 난조에도 호평받는 이유는?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좋은 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뛰어난 선발투수를 최소 2명에서 최대 4명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연패에 빠지지 않는 이유가 된다. 우리는 류현진이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찰리 몬토요 감독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류현진의 투구 내용을 보고 남긴 말이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탬파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 4⅔이닝 4피안타 3볼넷 3실점 4탈삼진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를 기록하며 정상급 투수로 한 단계 진보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볼넷이 다소 많았고 장타 허용 역시 많았다.

팀이 6대1로 앞선 5회말 쓰쓰고 요시모토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바람에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하지만 몬토요 감독은 캐나다 언론 '토론토 선'을 통해 류현진의 데뷔전에 대해 호평을 남겼다. 5회에 흔들리기는 했지만 초반 기싸움이 펼쳐진 4회까지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키면서 팀에게 승리 기회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토론토는 초반에 쌓은 리드를 잘 지킨 끝에 탬파베이에 6대4로 승리했다.

'토론토 선' 역시 블루제이스의 새로운 에이스가 치른 데뷔전을 좋게 평가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첫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타선이 충분한 리드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선발 류현진의 존재는 앞으로 토론토 구단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MLB닷컴 역시 '류현진이 5회에 무너지기 전까지는 그가 가진 최고의 능력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순항할 때와 고전할 때 모두 성공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단지 조금 모자랐을 뿐'이라고 호평했다.

현지 매체들은 전반적으로 류현진의 5회 부진이 체력 저하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짧은 여름 캠프 이후 개막에 돌입한 탓인지 다수의 에이스급 투수들이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 매체들이 류현진의 5회보다 이전 이닝까지의 호투를 더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류현진이 이날 잘 던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도 토론토는 류현진이 5회 이전까지 보여준 모습에 기대감을 품는 인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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