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심에 경기는 취소, 선수는 포기…메이저리그 괜찮을까?

밀워키의 홈구장 밀러파크 (사진=연합뉴스)

마이애미 말린스는 팀당 60경기씩 치르는 메이저리그 단축시즌이 개막한 뒤 겨우 3경기 밖에 치르지 못했다. 개막 3연전을 마치고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마이애미 소속 선수 가운데 지금까지 파악된 확진자 수는 18명이나 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결과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애틀랜타 원정을 갔을 때 일부 선수들이 일탈을 범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마이애미의 구단주 데릭 지터는 4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도를 넘는 수준의 일탈은 하지 않았다며 선수들을 두둔했다.


도시간 이동이 잦은 메이저리그의 특성상 선수나 관계자들이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리그 진행이 어렵다. 우려했던 부분이 개막 후 3일 만에 현실화된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파행을 겪고 있다.

벌써 10경기 이상 소화한 구단들도 있지만 마이애미는 그동안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일정을 재개한다. 선수단은 대체 선수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마이너리그 구단급 전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이 속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역시 지난 주말부터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4일 현재 선수 7명, 직원 6명 등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이 원정 때 카지노에 출입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가운데 존 모젤리악 구단 사장은 "일탈 행동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집단 감염의 여파는 크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3연전은 물론이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하는 다음 4연전 일정까지 모두 취소됐다.

추후 일정을 재개해도 당장 100% 전력 구축은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선수들 가운데 주축 선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개막 3연전에서 마이애미를 만났던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감염 우려 때문에 이후 홈 7연전 일정을 취소했다. 여기에는 류현진이 속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일정도 포함됐다.

그로 인해 토론토는 지난달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경기를 하지 못했다.

뉴욕 메츠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그는 3일 애틀랜타 원정경기에 무단 결근한 뒤 에이전트를 통해 구단에 '옵트아웃' 의사를 전달했다 (사진=연합뉴스)


선수가 개막 후 시즌을 포기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마이애미의 이산 디아즈, 밀워키의 로렌조 케인이 건강을 우려해 시즌을 포기했고 뉴욕 메츠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는 '노쇼' 해프닝 끝에 올시즌을 접었다.

이처럼 특정 구단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 리그 전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선수단 내 일탈을 방지해야만 리그 운영이 가능한 상황이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최근 선수노조 측에 엄중한 메시지를 전했다.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는다면 리그 중단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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