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사회에 크게 공헌한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수여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의 후보로 추대됐다.
텍사스 구단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앞서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과 팀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단을 대표하는 공식 후보로 추신수를 추천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은 야구 경기와는 무관한 시상이지만 의미는 더 뜻깊다. 선행으로 사회에 크게 공헌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상이다.
이 상은 1971년부터 매년 수상자를 배출했다. 처음에는 커미셔너 어워드라 불렸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였던 로베르토 클레멘테가 1972년 니카라과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구호 물자를 싣고 가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사고가 발생하자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1973년부터 명칭이 변경됐다.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날로 불리는 미국 현지시간 9월9일이 되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후보를 각각 1명씩 발표한다.
수상자는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중계 방송사 대표단, 로베르토 클레멘트의 유족 그리고 팬 투표로 결정된다. 야구 팬들의 주목도가 높은 월드시리즈 기간에 수상자가 발표된다.
추신수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멈춘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도운 통 큰 기부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마이너리그가 중단되면서 선수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자 추신수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각각 1천달러(약 118만원)를 기부했다.
추신수는 아내 하원미 씨와 함께 2011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재단을 세우는 등 꾸준히 사회 공헌 활동을 해왔다.
추신수는 MLB닷컴을 통해 "야구 그 이상의 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움을 받는 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나도 행복해졌다"며 "앞으로도 계속 공동체에 기부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