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업]"中, 애국주의 교육 강화..위험한 도박 될 수도"

- 구글 먹통 사태, 손해배상·책임은 나몰라라
- 디지털세 논의해야…버는 만큼 책임도 부여

- 한·중 청년들 사이 민족주의 전쟁…온라인에서 활활
- 한중 양국 언론에서 극단적인 방향으로 보도
- 온라인 민족주의, 당이 통제하는 한편 부추기기도
- 中 정부의 애국주의 교육 강화..위험한 도박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홍명교 (동아시아 연구활동가)

◇ 김종대> 우리 사회 디지털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정말 눈이 부시게 발전하고 있죠. 하지만 김종대의 뉴스업에서는 그 기술의 그림자가 뭘 덮고 있는지, 우리가 놓치는 부분 없는지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별곡 코너를 통해서입니다. 오늘도 서울시립대 중국어 문화학과 하남석 교수님, 동아시아 연구활동가 홍명교 씨 나오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 하남석> 안녕하세요.

◆ 홍명교> 안녕하세요.

◇ 김종대> 몇 번째 벌써 이 코너를 진행하는데 오늘은 단도직입적인 질문 하나부터 여쭙고 가겠습니다. 디지털은 우리한테 축복이냐, 배신이냐 철학적인 문제죠. 디지털의 배신이라고 할 만한 걸 오늘 여쭤보려고 그래요. 바로 구글 먹통 사태입니다. 며칠 전에 믿을 수 있는 일이 일어났어요.

◆ 홍명교> 월요일날.

◇ 김종대> 구글이 먹통이 됐다고 그러면 믿겠습니까? 이런 게 실제로 있었는데 두 분 어떤 일 겪으셨습니까?


◆ 하남석> 안 그래도 요즘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대학에서 수업을 다 비대면으로 하지 않습니까? 구글의 어떤 플랫폼이나 툴을 이용하기도 하고 저도 물론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기는 합니다마는 학생들 과제랑 기말고사 이런, 비대면 시험이니까요. 과제를 제 지메일 계정으로 받는데 그날 10월 이후로 모든 메일이 다 사라져 있더라고요.

◇ 김종대> 메일이요?

◆ 하남석> 네. 그래서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학생들한테 이미 다 받았는데 가슴이 아주 철렁한 일이 있었습니다. 1시간 정도 뒤에 복구는 되더라고요.

◇ 김종대> 그렇습니까? 일단 가슴이 철렁했다는 그 정신적 피해가 있네요. 사실 또 구글과 연동된 프로그램이 굉장히 많거든요. 저는 일정관리를 그걸로 하는데.

◆ 홍명교> 저도 유료이용자입니다.

◇ 김종대> 그렇습니까?

◆ 홍명교> 1년에 4만 원 내고요.

◇ 김종대> 4만 원 내고. 유료로 하면 더 좋은 거 많아요?

◆ 홍명교> 용량을 쓸 수 있는 게 훨씬 많으니까. 저도 저날 세미나하고 있었거든요, 저는 온라인으로. 발표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제가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서 발표를 하려고 하는데 공유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세미나가 잠시 중단이 되고 다른 교수님들이 다 어떻게 하지, 이러고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 김종대> 그런데 이런 디지털 공룡기업들 이번에 다운도 됐지만 과연 소비자를 존중하고 있는가가 의문이에요. 도대체 우리나라에서 벌어가는 돈이 얼마입니까, 이 사람들이. 무시하는 거예요?

◆ 홍명교> 작년 기준으로 한 매출 6조. 유튜브 광고 빼고.

◇ 김종대> 우리나라에서

◆ 홍명교> 그리고 유튜브 광고 합치면 8조 이상될 거라고 얘기 많이 하더라고요.

◇ 김종대> 쏠쏠하네요.

◆ 홍명교> 그런데 그것에 비해서 세금은 거의 안 내니까. 이게 왜냐하면 아시아 쪽은 법인이 싱가포르에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것에 대한 구글의 책임을 묻는 얘기들이 굉장히 많죠.

◇ 김종대> 아시아 법인은 싱가포르에 있습니까?

◆ 홍명교> 네. 법인세가 그쪽이 제일 낮다보니까 그쪽에다가 몰아넣은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세금은 거의 안 낸다 그랬는데 아주 안 내지는 않았을 거고요. 한 몇백억?

◆ 홍명교> 얼마 안 되는 걸로 알고 있고 한 200억 정도 낸 걸로 알고 있고요.

◇ 김종대> 200억이면 가만있자. 0. 3%네요. 벌어간 돈의 0. 3%. 거의 뭐 세금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홍명교> 그래서 이거 다운된 거 가지고 얼마 전에 우리나라가 넷플릭스법, 소위 넷플릭스법이라고 만들었잖아요. 시행령을 가지고 책임을 요구를 했는데 책임 요구하는 게 사실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해서 다운이 된 건지 원인을 설명해 달라 정도고요. 한국어로 헬프데스크를 만들어야 된다, 이 정도 요구를 할 수 있고 보상 같은 거는 안 되게 돼 있다고 합니다.

◇ 김종대> 보상이 안 된다.

◆ 홍명교> 이게 보상은 4시간 이상 다운이 돼야지 보상을,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고.

◇ 김종대> 넷플릭스법이 뭡니까?

◆ 홍명교> 넷플릭스도 전기통신사업법이 있는데요. 이걸 개정을 해서 지난달부터 시행이 됐고요. 소위 말하는 넷플릭스나 페이스북, 구글 이런 초국적인 IT 대기업들이 있잖아요. 이런 기업들이 한국에서 이제 벌어가는 돈도 막대하고 또 실제로 트래픽 사용량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부피를 크게 차지하는데 그만큼의 책임 부여가 안 되니까 이제 다른 콘텐츠 제공 기업들에 비하면 약간 형평성이 안 맞다. 이런 주장을 해서 만들어진 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인터넷망의 사용량에 대해서도 기업들끼리 논쟁이 아주 심하고요. 또 그런가 하면 뭔가 이제 수익이 발생하는 나라에서 세금을 내자는 디지털세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유튜브 홈페이지 에러 (사진=유튜브 홈페이지 캡처)

◆ 홍명교> 그게 2017년부터 유럽 쪽에서 먼저 나온 얘기고요. 유럽에서는 논의가 많이 진전돼서 법안도 만들고 이런 와중인데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논의가 많이 진척이 안 된 상태인데. 그 얼마 전에 OECD에서 이걸 논의를 해서 어느 정도는 가이드라인 기준을 조금씩 잡아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 매출 일정액 이상의 그러니까 한국 돈으로 하면 1조 원 정도 이상의 매출을 하지하는 기업들에 대해서 디지털 세금을 매긴다, 각국이. 그런 정도 이제 기준을 만들고 있고 이제 IT 기업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고 제조사나 이런 데 대해서도 이제 어느 정도 매기는 걸로 기준을 세우고 있어요.

◇ 김종대> 제조사면 삼성같이 기기를 만드는 회사같이 매긴다. 그러면 디지털세라는 건 정리하자면 구글이 6조 원 정도를 한국에서 벌어가는데 세금은 200억밖에 안 되니까 0. 3%는 거의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사과 한마디 안 해요. 그러면 세금을 디지털세를 정식으로 걷자. 한국에. . .

◆ 홍명교> 버는 만큼의 책임을 요구하는 거죠.

◇ 김종대> 책임을.

◆ 홍명교> 유럽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해서 세금을 걷으면 이 세금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논의도 이제 이루어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종대> 디지털 세대에서 우리도 이제 본격적인 고민 시작해야 될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오늘 이 코너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할 주제는 이겁니다. 한국과 중국의 온라인 민족주의 이게 지금 민족주의가 과거에는 영토 분쟁 이런 데서 아주 극대화됐는데 요즘은 온라인 공간이라고 하네요. 한중 간에 최근에 한복 논란 같은 게 불을 당겼다고 그러는데 좀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홍명교> 이게 이제 어떤 특정 게임에서 불거진 건데 샤이닝 니키라는 게임이 있거든요. 온라인 게임인데 이게 중국에서 만들었고 중화권에는 이제 작년에 출시됐고 한국에 10월 말에 올해 출시가 됐어요. 그런데 여기 이제 한복 아이템이 등장한 거죠. 그런데 한복 아이템을 가지고 이게 어느 나라 역사냐, 어느 나라 거냐, 이런 걸 가지고 온라인상에서 중국인 네티즌들이랑 한국인 네티즌들 사이에 엄청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지금 유튜브에서는 보실 수 있는데요.

◇ 김종대> 지금 유튜브에 저 사진 올려드렸습니다.

◆ 홍명교> 저 그림이 중국인 올드先이라는 만화가가 갓을 쓴 남자 캐릭터를 그림을 그려서 올렸더니 한국인으로 보이는 한 유저가 이거 출처를 밝혀라, 이렇게 주장을 한 거죠. 이게 온라인 전쟁으로 벌어졌던 거고요.

◇ 김종대> 저기 보니까 까만 갓 비슷하네요.

◆ 홍명교> 저게 갓이라고 그린 거고요.

◇ 김종대> 그래서 이 모자의 출처가 한국이냐,중국이냐 이 논쟁입니까?

◆ 홍명교> 그거고요. 아까 말씀드린 게임에서 딱 한복 아이템 이벤트를 시작하니까 또 이번에는 중국인 네티즌들이 왜 한복 아이템을 왜 하냐. 한복은 중국 거다, 원래는. 이렇게 주장을 하면서.

◇ 김종대> 아니, 한복이란 말 뜻 자체가 한국의 의복이라는 뜻인데.

◆ 홍명교> 그렇죠. 한자도 다르고.

◇ 김종대> 한자가 다르군요.

◆ 하남석> 한복이 두 종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성조의 차이인데요. 한푸라고 하면 한국의 옷이 되고요. 사성으로 한푸라고 하면 한나라 때 옷이 돼서 이게 이제 중국식 옷이 되는 거죠.

◇ 김종대> 그 한자는 한국 할 때 한자하고 다른 건데.

◆ 하남석> 장기 둘 때 한나라 한자죠. 그러면 중국 복식이 되는 겁니다.

◇ 김종대> 그래서 이렇게 의복 논쟁이 일단 있었고 그러면 옛날에 한나라, 당나라 다 뒤졌겠네요.

◆ 홍명교> 그렇죠. 뒤지니까 이게 사실 따지고 보면 당나라 같은 경우에는 선비족에서 온 거라고 얘기를 많이 하고 있고요. 신라시대 때 발견된, 무덤 같은 데서 그림을 보면 사실은 이게 고구려에서 온 거라는 추측을 많이 하는데. 사실 제가 보기에는 유목민족의 어떤 문화가 농경사회로 오면서 만들어진 게 갓 같은 거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 같은데. 갓이나 흑립 이런 거를. 그런데 그걸 가지고 중국 거냐, 한국 거였냐고 얘기하는 게 고대 역사를 가지고 약간 어불성설인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선비족이 중국 역사냐, 한국 역사냐 애매하잖아요.

◇ 김종대> 그렇게 따지면 소나무가 중국 나무냐, 한국 나무냐 이렇게 따지는 것하고 똑같아 보여요.

◆ 하남석> 서해안의 갈치가 중국에서 잡히면 중국 갈치고 한국에서 잡히면 한국 갈치가 되는 이런 애매한 게 있습니다.

◇ 김종대> 그런데 서해안은 요즘 중국이 싹쓸이했어요. 우리 연안까지 다 들어왔어요. 그러면 우리가 보기에는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 이해하고 넘어갈 만한 일인데도 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게 감정싸움으로 간다, 이겁니까? 어땠어요?

◆ 하남석> 심하죠.

◇ 김종대> 그래요?

◆ 하남석> 결국은 그 게임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중지하는 일까지.

◇ 김종대> 서비스 중지까지?

◆ 홍명교> 11월. 논란이 너무 커지니까 그 게임회사에서 한국 서비스를 거의 열흘 만에 중단을 결정을 하고요. 얼마 전에 이제 최종 중단이 됐습니다.

◇ 김종대> 게임 서비스 중단 사태까지 갔다, 그 논란 때문에. 무섭습니다. 참 해괴한 일인데요. 얼마 전에 또 이러면 생각나는 게 김치 종주국 논란이 있었어요. 이거는 중국의 관영언론까지 개입이 돼서 아주 불을 질러버린 감정싸움이 됐는데 한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하남석> 이미 여기 관계업 방송에서 지지난주인가요. 한번 김치 얘기가 잠깐.

◇ 김종대> 우리 방송 다 들으시는구나.

◆ 하남석> 그래서 그때도 조금 얘기가 나오기는 했는데요. 저도 그날 갑자기 또 여기저기서 연락이 와서 김치 종주국 논쟁이 벌어졌다고 어떻게 된 거냐 해서 조금 이제 저도 알아봤는데요. 일단은 좀 이게 번역에서 좀 오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치를 중국에서는 두 가지로 번역을 많이 하거든요. 하나가 이제 파오차이라는 말이 있고요. 하나가 라바이차이. 매운배추 번역어 두 가지가 있는데. 그런데 이제 파오차이라고 하면 재미있는 게 중국의 전통 요리가 있습니다. 주로 사천 지방 요리인데 저희로 치면 좀 비슷한 게 피클. 중국이 바이주 있지 않습니까? 술을 넣고 향신료를 넣고.

◇ 김종대> 제가 아주 좋아합니다.

◆ 하남석> 거기에 이제 향신료 같은 걸 넣어서 약간 절임 채소 같은 그런 음식인데요. 이번에 사실은 그게 ISO 그러니까 국제표준화기구에 등재가 된 거거든요. 거기에는 그날 관계해서 방송하셨습니다마는 김치, 이제 김치는 제외한다고 써 있었는데 이게 상단에 없이 환구시보도 정식으로 보도한 게 아니고 거기 이제 사이트에 보면 뭐라 그럴까요. 여기저기 네티즌들이 글 쓰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이 링크해서 소개하는 그런 것에 링크가 된 건데 그 사람도 이제 뉴스를 보고 네티즌들이 항상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쓰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 이슈가 이게 약간 오해로 가짜뉴스가 퍼진 것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 김종대> 그러니까 막 와글와글해졌는데. 아니, 이럴 때 우리가 온라인 매체가 어떤 집단지성을 형성하는 기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집단기제가 아니라 집단사고, 편견을 강화하는 기제로 작동이 되는 것 같아요. 자극받고 이렇게 막 몰려다니고 그게 민족주의로 가는 이런 특별한 배경은 뭐라고 보십니까?

◆ 하남석> 중국에서도 네티즌들 중에서 젊은 좀 이런 민족주의자, 애국주의자들을 부르는 말들이 있는데요. 펀칭이라고 분노한 청년들이라는 뜻입니다.

◇ 김종대> 그런 말이 있어요? 펀칭.

◆ 하남석> 분노한 청년들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게 유래를 조금 더 올라가보면 온라인 민족주의가 생기기 전에 이미 좀 어떤 민족주의나 애국주의가 있지 않았겠습니까? 이게 뭐냐 하면 결국 중국이 80년대 개혁 개방을 하고 빈부격차가 생겨나고 이러니까 사회주의랑 이데올로기랑 좀 거리가 먼, 이제 나름대로 국가를 통합해야 될 필요성에서 중국 공산당이 이제 특히 천안문 사태를 거치고 나면서 대학생이나 젊은 학생들한테 이제 굉장히 애국주의, 민족주의 교육을 강화합니다. 그러한 영향을 이 친구들이 젊었을 때부터 아주 많이 받고 자란 세대인 거죠.

◇ 김종대> 이 청년들이 핵심의 세력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애국주의 뭐 이렇게 사회 통합을 중시하다 보면 아무래도 공동체 지향일 것 같은데 이런 실제 행동은 자유분방하고 충동적이고 이렇게 또 뭔가 그것이 어떤 집단화되는 이런 양상들은 전혀 중국 정부도 예상 못했을 것 아니에요?

◆ 하남석> 그러니까 이게 뭐라 그럴까요. 중국의 이런 민족주의나 온라인 민족주의의 특징 중 하나가 굉장히 그게 이미 어느 정도 민족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격렬하게 반응을 하다가 어느 순간 당이 통제를 합니다. 너무 심해지거나 너무 집단으로 모이고 이렇게 되면 이게 혹시 잘못해서 뭔가 체제 불안이나 이런 걸로 번질까 봐 딱 어느 정도 선에서 통제를 해 버리죠. 그래서 온라인에서도 사실상 저희가 그전에 방송에서도 많이 얘기했습니다마는 인권 이슈나 자유 이슈나 이런 것들은 아예 검열해서 통제를 하고요. 이런 민족주의 이슈 같은 경우에는 살살 부추기기도 하거나 이게 어느 정도 도를 지나친다 싶으면 딱 중간에 멈추게 하는 그런 기능도 있습니다. 또 젊은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정서들이 한편으로는 이런 당국으로부터의 교육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예전 사회주의 시기에는 나름대로 좀 못 살더라도 안정적인 직장이라든가 아주 낮은 수준이라 하더라도 복지가 제공되는 측면에서 지금 이 친구들은 저희 못지않게 굉장히 이렇게 직장도 잡기 어렵고 굉장히 불안한 삶을 살고 있고 이런 것들이 오히려 또 한편으로 이런 민족주의나 집단적인 감정에 쉽게 또 가는 그래서 한편으로는 자기 나라가 이제 좀 잘 살게 됐다, 세계적으로 강한 나라가 됐다는 자부심, 이쪽의 조증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너무 상황이 우울하고 이런 거죠. 이런 우울과 이런 것들이 뒤섞인 어떤 민족주의가.

◇ 김종대> 조울증이 돼버렸네.

하남석 서울시립대 교수 (사진=뉴스업 유튜브)

◆ 하남석> 이게 중국의 온라인 민족주의 특징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김종대> 아니 그런데 전 세계 어느 나라 청년이든 비슷비슷해 보입니다. 온라인 시대 청년들의 불안, 두려움 또 울화, 우울 이런 것들을 미국도 굉장히 심한데 중국도 그러네요.

◆ 홍명교> 미국도 사실 사회적인 그런 불안같은 게 백인 노동자들이 갖고 있는 걸 약간 중국에 대한 혐오 이런 방향으로 많이 가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서 비슷한 것 같고 그런데 제가 중국에서 이제 젊은 친구들 많이 만났을 때 느낀 거는 물론 제가 만난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는데 이제 한국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심한 건 아니다. 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아주 많다는 점이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면 좋을 것 같고 이제 언론에는 워낙에 극단적인 방향이 많이 보도가 되는 거니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 김종대> 우리도 멀쩡한 사람이 예비군복만 입혀 놓으면 예비군 훈련장에 가면 완전히 돌변해서 그러니까 멀쩡한 중국 사람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배타적 민족주의, 약간의 어떤 배제하는 경향의 민족주의에 관심을 가지면 개인은 선하지만 집단화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하남석> 그러니까 저희가 좀 안타까운 게 서로 언론에서 너무 이렇게 자극적인 것들만 보도하려고 서로 애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이번에 BTS 때문에 저희가 밴플리트상 타서 그거 때문에 굉장히 이슈가 되지 않았습니까? 한국의 젊은 세대들과 온라인에서 굉장히 강력한 충돌이 벌어지고 이게 보도가 되고 하면서 부딪혔는데. 실제로 보면 현재 중국에서 거기에서 자성적인 목소리도 많이 있거든요.

◇ 김종대> 자성의 목소리.

◆ 하남석> BTS가 밴플리트상을 타게 된 맥락이라든가 이런 게 중국 사람들 눈에 섭섭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게 한국적인 맥락이 있는 것이고 이런 얘기들로 우리가 너무 편협하게 구는 거 아니냐 이런 자성의 목소리들도 중국의 온라인에도 존재를 하는데 이걸 너무 한국에서는 그런 쪽으로만 보도하게 되고 한국 사람들도 거기에 화나니까 중국인에 또 그런 것만 전달이 되고 그런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 김종대> 언론이 부추기고. 그런데 요즘은 연예계에서 이런 일이 좀 잦아요. 특히 연예계 스타, 어떤 글로벌 스타가 또 연루되고 연루되면 휘발성이랄까 파급력이 매우 강하게 전개되지 않습니까?

◆ 홍명교> 그게 이제 아까 애국주의 말씀하셨지만 애국주의 교육이라는 것도 세련되게 해야 되잖아요. 시진핑 시대 와서는 신시대 애국주의 교육 이런 걸 되게 강조하는데 거기서 강조하는 게 대중문화를 통한 교육이나 애국주의 영화를 만든다든지 뭔가 스타를 활용한다든지 이런 게 많이 강조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대중문화 스타들이 대중문화 영역에서 이제 논란이 됐습니다.

◇ 김종대> 촉발이 되는. 그러면 결국은 이 문제는 동아시아 전체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관심, 중국의 민족주의 반응 여부거든요. 이게 지역정서의 가장 큰 변수라고 보는데 그런 면에서 뭔가 좀 미래에 민족주의가 커지는 방향으로 가는 겁니까? 아니면 관리되는 방향으로 가는 겁니까?

◆ 홍명교>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홍명교 동아시아 연구활동가 (사진=뉴스업 유튜브)

◆ 하남석> 저는 그러니까 이게 어느 정도 온라인에서 젊은 세대들끼리는 서로 너무 불필요하게 커지고 있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각국의 정부들은 이걸 관리하고 싶지만 실제로 온라인에서 네티즌들 같은 경우에는 그러니까 저희 같은 경우에도 실제로 최근에 일본하고 여러 갈등이 생기고 하면서 이런 일본 물건을 산다든가 혹은 일본의 대중문화를 좋아한다 이런 것들을 예를 들어서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없는. 사실은 그것은 하나의 자기 취미이고 애호일 수도 있는데.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중국에 있는 한류 팬들 같은 경우에도 이제 그런 얘기를 함부로 못하는 거죠, 중국 안에서. 실제로 더 다양하게 우리가 논의가 되고 이런 좀 협소한 애국주의, 민족주의를 떠나서 서로 간에 연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필요한데 이제 그런 것들이 오히려 억압되는 이런 것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그러면 조금 더 사례를 볼게요. 연예계가 역시 관심사거든요. 이게 무슨 얘기죠? 69성전, 이효리 마오. 이런 게 한중 간에 아주 뜨거운 영역의 연예계 아주 핫이슈였다고요.

◆ 하남석> 이게 예전에 한 10년 전으로 올라가면 최근의 이슈들은 언론에 많이 보도가 됐으니까 기억을 리마인드하고 환기시킨다는 측면에서 초창기로 가보면 2010년에 5월 말에 상하이엑스포 시절에 그 당시에 코리안뮤직페스티벌이라고 한국의 당시에 슈퍼주니어, 보아 이런 톱스타들이 공연을 하게 된 거죠. 그런데 문제는 표를 구하기 위해서 중국인 한류팬들이 표를 막 구하겠다 이러다가 이제 현지 경찰들하고, 질서 유지를 위한. 부딪치면서 약간.

◇ 김종대> 표를 못 산.

◆ 하남석> 표를 못 산 팬들이 항의하고 이러다가 질서를 못 지키고 당시에 경찰하고 충돌한 거죠. 당시에 이제 애국주의 네티즌들이 이걸 보고 이거 너무 부끄러운 일이다. 기껏해야 가수들 좀 보겠다고.

◇ 김종대> 저 작은 나라 가수들, 이런 식으로 나온 거죠.


◆ 하남석> 공권력을 이렇게 할 수 있느냐. 정말 멀리 가면 뉴키즈온더블록 이런. . . 벌써 언제입니까? 벌써 90년대 초반인데요.

◇ 김종대> 추억의 팝송 가수입니다.

◆ 하남석> 그때 한국에서도 굉장히 압사하는 일이 벌어져서 뉴스가 됐던 기억이 나실 텐데요. 그런 거에 중국의 네티즌들이 화가 나서 이제 한국의 여러 가지 정부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해버립니다. 그게 2010년 6월 9일날 일어났다고 해서 69성전이라고 하고요. 다만 중국 내에서도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 해서 이런 비판도 많았죠. 왜 이런 짓을 벌이느냐.

◇ 김종대> 중국은 실컷 공격해 놓고 이거 우리가 좀 너무 심했네, 이런 스타일. 그게 중국 스타일인가요?

◆ 하남석> 꼭 그렇게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홍명교> 워낙에 사람이 많고 다양하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 김종대> 그러니까 중국이라는 나라는 참 파악하기가 힘든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는데요. 이렇게 69성전으로까지 마무리된다,이런 점에서는 좀 전투적 민족주의 이런 부분들이 조금 신경이 쓰이네요.

◆ 홍명교> 그런 점에서 중국 정부가 좀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종대> 위험한 도박? 어떤 점이요?

◆ 홍명교> 그렇게 애국주의를 강화해서 자기 사회가 갖고 있는 위기를 돌파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이제는 더 이상 사회주의라는 이상을 가지고 교육을 하는 게 불가능하니까. 중국 사회 자체도 자본주의로 많이 변했고 그래서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한 건데 도리어 이게 역으로 중국 사회의 또 다른 위기로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종대> 그렇군요. 어떨 땐 정부도 이용하면서 또 관리하려고 하고 뭔가 정치적인 냄새가 납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보면 우리가 교훈으로 삼아야 할 건 과연 무엇일까요? 한 말씀씩만 부탁드립니다.

◆ 하남석> 저는 제일 조심할 것이 우리 언론이 좀 이런 허위뉴스나 팩트체크를 정확히 해서 서로 불필요한 논란이 필요 없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온라인에서 특징은 이게 한번 건드려지면 다시 또 검색을 해서 허위정보들이 다시 돌아버립니다.

◇ 김종대> 바이러스 같네요.

◆ 하남석> 그래서 그 부분을 우리가 많이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홍명교> 저는 따라하지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따라하지 않는다.

◆ 홍명교> 우리도 최근에 그런 콘텐츠가 많이 늘고 있는데 따라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역사를 돌아보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역사를 돌아보는 좀 냉철하고 의연한 자세 주문하셨어요. 온라인상에서 있던 문제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의연하게 대처함으로써 관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과 하남석 교수님,동아시아 연구활동가 홍명교 씨. 두 분 감사합니다.

◆ 하남석> 감사합니다.

◆ 홍명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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