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자마자 내 이름 검색" 이적 루머가 NBA 선수에게 끼치는 영향

뉴올리언스 잉그램, AD 트레이드 루머 당시 심정 전해

앤서니 데이비스 (사진=연합뉴스)

2019년 2월 미국프로농구(NBA) 2018-2019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누구도 예상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올스타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이다.

데이비스를 중심으로 팀 전력을 꾸렸던 뉴올리언스는 큰 충격을 받았고 다수의 구단이 트레이드에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LA 레이커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데이비스는 레이커스 소속 르브론 제임스와 평소 가깝게 지냈고 에이전트 역시 같았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레이커스가 르브론 제임스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올리언스는 결국 트레이드 없이 마감시한을 넘겼다. 마음에 드는 제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데이비스는 시즌이 끝난 뒤 그해 여름 레이커스로 이적했다. 레이커스는 브랜든 잉그램, 론조 볼, 조시 하트 등 다수의 젊은 유망주들을 뉴올리언스로 보냈다.

잉그램은 최근 NBA 선수 J.J 레딕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레이커스 시절 트레이드 루머에 휩싸였을 때의 심정을 전했다.

잉그램은 "트레이드 될 수도 있다고 언급된 나와 동료들은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트위터에 접속해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다.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야말로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속보를 비롯한 다양한 뉴스를 확인할 수 있는 트위터에 이름을 검색했다는 의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트레이드가 확정되지는 않을까, 그만큼 신경이 많이 쓰였다는 뜻이다.

트레이드 소문에 휩싸인 선수들은 대부분 겉으로는 "NBA는 비즈니스"라며 의연한 반응을 보이지만 이처럼 속으로는 적잖은 감정의 동요를 겪는다. 그들 역시 사람이다.

레이커스는 데이비스를 데려오면서 유망주 다수를 뉴올리언스에 내줬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데이비스는 2019-2020시즌 눈부신 활약으로 레이커스의 우승에 기여했다.

뉴올리언스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었지만 대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

잉그램은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에 평균 23.8득점, 6.1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올려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2020-2021시즌에도 팀의 해결사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론조 볼도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성장하는 중이다.

게다가 뉴올리언스는 작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에 당첨돼 대학 최고의 스타 자이언 윌리엄스를 지명, 팀의 미래를 책임질 초특급 유망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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