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선수'에게 명예는 없다…홈런왕 본즈, 9번째 고배

배리 본즈. 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 배리 본즈만큼 화려한 경력을 쌓은 선수도 드물다. 2001년 단일시즌 최다 73홈런을 기록하는 등 통산 홈런(762개) 부문 1위에 올라있고 정규리그 MVP도 7차례나 수상했다.

하지만 그에게 명예의 전당 문턱은 너무나 높기만 하다. 과거 금지약물 복용 논란이 계속 그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27일(한국시간) 공개한 2021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에 따르면 본즈는 득표율 61.8%에 머물렀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위해서는 득표율 75%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사이영상을 7차례 수상한 로저 클레멘스 역시 득표율 61.6%에 그치면서 쿠퍼스타운 입성에 실패했다. 클레멘스 역시 본즈와 마찬가지로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논란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던 선수다.

이처럼 투표 인단은 공정한 경쟁의 가치를 포기한 '레전드'들에게 냉정한 잣대를 들이밀었다.

통산 216승을 올렸고 월드시리즈에서 3회 우승을 차지한 투수 커트 실링은 득표율 71.1%에 그쳐 올해에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했다.

실링은 경력 만으로는 명예의 전당 입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지만 은퇴 후 온갖 혐오 발언을 쏟아내면서 논란을 일으켜 스스로 명예를 손상시켰다.

본즈와 클레멘스, 실링이 명예의 전당 투표에 이름이 오른 건 올해가 9번째다. 후보자는 최대 10차례 투표 대상자가 된다. 이들은 내년에도 75% 득표율을 넘기지 못할 경우 쿠퍼스타운 입성 기회가 박탈된다.

올해는 아무도 75%를 넘기지 못했다. 단 한명의 헌액자도 나오지 않은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뉴욕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가 만장일치에 1표 모자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래리 워커와 함께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결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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