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팬들도 뿔났다…폐지 요구 '트럭 시위'

JTBC 사옥 앞에서 오늘부터 3일 간 트럭 시위 진행
진정성 있는 피드백과 드라마 폐지 강력하게 요구

'설강화' 갤러리 캡처
JTBC 새 드라마 '설강화'를 향해 주조연 배우들 및 드라마 팬들이 폐지 및 정확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DC인사이드 '설강화' 갤러리는 30일부터 3일 간 상암 JTBC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한다. 이번 트럭 시위는 갤러리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서 이뤄졌다. 이 갤러리는 주조연 배우 팬들과 드라마 팬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다.

트럭에는 'JTBC에게 제대로 된 입장표명 및 드라마 폐지를 강력히 요구한다' '제작진 내부 판단이 아닌 민주화 운동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이 포함된 진정성이 있는 피드백을 원한다' 등의 항의 문구가 쓰여졌다.


갤러리는 지난 27일에도 한 차례 입장문을 내고 '설강화' 방영 취소를 요구했다.

갤러리 측은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JTBC 공식 입장을 "막연한 변명에 불과했다"고 정면 비판하면서 "역사 왜곡 우려가 있는 사안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과 함께 구체적인 피드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 남주인공이 '간첩' 설정인지 그리고 '간첩' 설정의 남주인공을 '운동권' 학생으로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지, △ 남주인공이 간첩 설정인 경우에 미화 여지를 주는 서사가 부여됐는지, △ 안기부 미화 여지가 있는 서사와 로맨스가 들어있는지, △ 안기부 팀장을 '원칙적이고 열정적이며 대쪽같은 인물'로 소개한 부분, △ 남주인공 이름 '임○○'과 여주인공 이름 '영초'가 실존하는 운동권 인물을 연상시키는 부분, △ 호수여대 모티브인 대학교는 학생운동 주축이 된 학교인데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을 여대 기숙사에 숨겨주는 내용으로 운동정신을 훼손할 여지 등 문제 요소들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JTBC는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 왜곡 논란에 휩싸이자 26일 공식 입장을 내고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이다. 그 회오리 속에 희생되는 청춘 남녀들의 멜로드라마"라고 부인했다.

또 "미완성 시놉시스의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 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 특히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특정 인물을 캐릭터에 반영했다' '안기부를 미화한다' 등은 '설강화'가 담고 있는 내용과 다를뿐더러 제작 의도와도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갤러리 측 지적대로 우려 지점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이 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확산됐다. 핵심을 짚지 못한 해명이 오히려 불신을 키우는 모양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설강화' 촬영 중지 관련 청원은 시작 4일 만에 13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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