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볼넷·도루로 韓 무대 신고식…개막전 승리에 '활짝'

타석 들어서기 전 몸 푸는 추신수. 연합뉴스

도루에 성공하는 추신수. 연합뉴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기대를 품을만 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고 상대 투수와 포수의 흐름을 읽는 감각은 탁월했다.


미국 무대를 떠나 SSG 랜더스에 연착륙한 추신수(39)는 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추신수는 올해 SSG 랜더스의 코너 외야수를 맡을 예정이지만 개막을 앞두고 골반 쪽에 통증을 호소한 관계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지명타자 자리에 배치됐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 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다수의 그룹 임원들이 야구장을 찾은 가운데 추신수는 1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BO 리그 데뷔 타석에 나섰다.

마운드에는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있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거 시절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11타수 4안타(1홈런) 3볼넷 1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첫 타석 결과는 삼진이었다. 풀카운트에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3회말 2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방면 담장 쪽으로 날린 큰 타구가 롯데 중견수 추재현의 호수비에 걸렸다.

추신수의 한국 무대 첫 출루는 5회말 공격 때 나왔다.

추신수는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4번타자 최정의 타석 때 스트레일리가 초구 커브를 던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변화구를 던지는 타이밍을 정확히 읽은 것처럼 보였다. 2루를 향한 스타트는 빨랐고 커브의 구속은 124km에 불과했다. 롯데 포수 김준태가 2루 승부를 시도했지만 추신수는 여유있게 베이스를 밟았다.

추신수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롯데 최준용을 상대로 루킹 삼진을 당했다. 풀카운트에서 마지막 공이 볼이라고 확신한 추신수는 1루로 걸어나가려도 심판의 수신호를 보고 다소 놀란듯한 반응을 보였다.

추신수는 이날 3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 2삼진을 기록했다. 팀 득점에 직접적인 공헌을 하지는 못했지만 나란히 홈런 2개씩 쏘아올린 최정과 최주환의 활약에 힘입어 역사적인 KBO 리그 첫 경기에서 5대3으로 승리하는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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