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전성기" 커리 본인도 인정한 '미친' 10경기 대활약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 연합뉴스

"스테픈 커리는 이 순간을 위해 평생 노력해왔다. 지금이 그 힘의 절정기다"

미국프로농구(NBA) 통산 3점슛 성공률 1위(45.4%)에 올라있는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조차 스테픈 커리(33)의 3점슛 앞에서는 혀를 내두를 때가 많다.

워리어스의 간판 스타 스테픈 커리의 최근 10경기는 수많은 기록을 쏟아냈다.

스테픈 커리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불스전부터 지난 18일 보스턴 셀틱스전까지 10경기 동안 평균 39.1득점, 6.4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올렸다.

스테픈 커리는 이 기간 3점슛을 경기당 6.8개를 성공했고 48.6%라는 놀라운 적중률을 보였다.

또 스테픈 커리는 지난 10경기 연속으로 한 경기 최소 3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스테픈 커리는 골든스테이트 소속 선수로는 NBA 한 경기 100득점의 전설을 보유한 윌트 채임벌린 이후 처음으로 이 같은 기록 행진을 남겼다.

2009년 골든스테이트에서 데뷔해 1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스테픈 커리는 통산 1만7940점을 올려 채임벌린을 뛰어넘고 워리어스 통산 최다득점 기록 보유자가 됐다.

요즘 물 오른 슈팅 감각을 자랑하는 스테픈 커리는 4월 들어 네 차례나 40득점 이상 경기를 펼쳤다(7일 밀워키전 41점, 13일 덴버전 53점, 15일 오클라호마시티전 42점, 18일 보스턴전 47점).

나이 33세를 넘긴 선수가 한달 동안 최소 4경기 이상 40득점 기록을 올린 것은 마이클 조던(1998년 1월), 코비 브라이언트(2012년 1월) 이후 스테픈 커리가 세 번째다.

스테픈 커리가 남긴 10경기 구간 평균 득점 39.1점 기록은 그가 NBA에서 데뷔한 2009년 이후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다.


역대 33세 이상 선수가 남긴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조던과 코비, 채임벌린 등 NBA 역사를 빛낸 위대한 스코어러 중 그 누구도 33세를 넘긴 시점에서는 10경기 구간 평균 39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또 스테픈 커리는 최근 5경기로 한정할 때 총 44개의 3점슛을 넣었는데 이 역시 5경기 구간 NBA 신기록이다.

스티브 커 감독은 지금이 바로 스테픈 커리의 전성기라고 극찬했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스테픈 커리의 팀내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주득점원 클레이 톰슨이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팀 전력도 NBA 파이널 단골손님이었던 시기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스테픈 커리가 느끼는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은 최근 경기력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1대1 공격 도중 던지는 빠른 타이밍의 외곽포, 동료의 스크린을 받고 움직인 다음 조금이라도 공간이 생기면 벼락같이 던지는 3점슛, 드라이브-앤드-킥 이후 빠르게 외곽으로 움직여 리턴 패스를 받고 쏘는 3점포까지, 슛 기회를 만드는 방식도 다양하다.

상대가 외곽 수비에 집중하면 안정된 볼핸들링을 앞세워 순식간에 골밑으로 파고드는 기술 역시 절정에 올랐다.

스테픈 커리는 지난 10경기 구간이 자신의 NBA 경력 중 가장 뜨거운 시기라고 생각하냐는 미국 현지 언론의 질문에 "기록상으로는 그렇다. 이번 시즌은 예전과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고 답했다.

이어 "내게는 강한 자신감이 있다. 특별한 기술들을 갖추고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 그 결과가 나오고 있고 그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든스테이트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NBA 파이널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위상이 많이 다르다.

골든스테이트는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 시즌 전적 28승29패로 서부컨퍼런스 9위에 올라있다. 6위까지는 플레이오프 자동 진출권이 주어지고 최소 10위 안에 들어야 플레이-인-토너먼트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의 역사적인 10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4연패 늪에 빠졌다. 하지만 커리가 폭발한 이후 부상자가 많은 여건 속에서도 6승4패로 선전했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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