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포 빠른 투수가 더 강해" 김광현 향한 A-로드와 스넬의 호평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굉장히 빠른 투구 템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세인트루이스의 경기에서 4회말 현장 연결 인터뷰에 나선 샌디에이고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알렉스 로드리게스 ESPN 해설위원은 김광현의 투구 템포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스넬은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정상급 선발투수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등판 날짜가 아니었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롭게 덕아웃 현장 인터뷰에 임했다.

스넬은 김광현의 투구 템포가 굉장히 빠르다는 중계 캐스터의 평가에 "일반적으로 페이스(pace)가 빠를수록 투수는 더 많은 성공을 거둔다. 타자가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고, 아마도 더 많은 스윙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넬은 로드리게스에게 페이스가 빠른 투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을 던졌다.

로드리게스는 통산 696홈런을 때린 강타자 출신으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명으로 군림했다.


로드리게스는 "당신의 생각에 동의한다"며 "투구 템포가 빠르면 빠를수록 타자는 투수를 상대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타자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운드에서 시간을 오래 끌수록 타자는 투수를 상대하기가 더 수월해진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준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투구와 투구 사이의 시간이 길지 않은 투수다. 베테랑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요구하는 볼 배합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고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도 강하다.

마이크 슈미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지난해 현지 언론을 통해 "김광현은 좋은 리듬을 갖고 있다. (포수로부터) 공을 잡자마자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질지 구상한다. 모두를 집중하게 만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김광현은 4회말 만루 상황에서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주자가 쌓인 관계로 템포가 다소 느려졌고 때마침 제구력도 흔들렸다. 신인 투쿠피타 마르카노와 김하성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광현은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을 기록해 시즌 2승 도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한편, 현지 중계진은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감정 표현을 숨기지 않는다며 인상깊게 바라봤다. 캐스터는 "표현력이 풍부한 투수"라고 말했고 로드리게스는 김광현이 밝게 웃는 모습에 "스웩이 넘친다"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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