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도 주목한 '대구 백신 사기'[이슈시개]

권영진 사과…BBC·AP 다뤄
"국제적 망신" 비판 이어져

BBC 홈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화이자 백신 구매' 논란에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8일 공식 사과한 것과 관련해 주요 외신들이 비중 있게 보도했다.

9일(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은 '한국 시장이 백신 사기(scam)를 당한 것에 사과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는 해당 홈페이지 첫 화면에 올라갈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해당 기사는 "권 시장이 지난 5월 한 외국 기업으로부터 3천만 명분의 화이자 백신 도입을 추진한다고 언론에 말했지만, 이후 (한국) 정부가 화이자 백신이 제 3자를 통해 유통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다른 선진국 지역에 비해 백신 보급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됐다"면서도, "야당 의원인 권 시장은 정부의 백신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AP도 같은날 "권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매우 비판적이었다"며 "지난달 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100만명 분의 존슨&존슨 (얀센) 백신을 제공받은 것을 두고 권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능한 정부, 비겁한 전문가들이라고 썼다"고 전했다.

실제로 권 시장은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로 미국으로부터 얀센 백신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소식을 접하자 "부끄러운 우리의 백신 자화상"이라며 정부 백신 수급 정책을 비난하기도 했다.

권 시장은 이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와 함께 화이자 백신 국내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한국화이자 측이 "화이자가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공급되는 백신은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라며 반박에 나섰고 정부 또한 "대구시가 제안받은 백신이 공식 유통 경로가 아니라며 도입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8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화이자 백신 구매 주선 논란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시장은 결국 "독일에서 백신을 구입할 수 있다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지 못하게 시장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복지부에 보낸 것"이라며 "저의 불찰"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국제적 망신", "BBC도 백신 사기라고 못 박았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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