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손오공 후예, 산둥 출신"…中 또 왜곡 논란[이슈시개]

과거 중국 언론 "손흥민은 산둥성 순수 중국인 후손"
中 네티즌 "손흥민의 조상은 손오공" 황당 주장도
위키피디아 중문판, 세종대왕·김구·김대중·김연아 등 '조선족'으로 표기

손흥민을 '손오공의 후손'이라 주장하는 중국의 한 누리꾼. 해당 SNS 캡처
중국 일부 매체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중국 출신"이라고 보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국인이 축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손흥민이 깨버렸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글에 공유된 현지 한 매체의 기사를 보면 "손흥민은 한국인이지만 본관은 산둥 옌타이"라며 "쑨 씨 일족 출신"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중국인이 축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손흥민이 깨버렸다"며 "중국 축구 체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적혀있다.

최근 온라인서 논란 중인 중국의 한 인터넷 매체의 기사. 今日焦点 캡처
문제의 기사는 지난해 5월 중국 한 온라인 매체인 '금일초점(今日焦点)'에서 작성됐다.

이 기사를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봐도 이젠 그냥 욕만 하고 있을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감히 손흥민을 건드리냐", "또 시작이다"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누리꾼은 "진짜 언론에서 나온 기사 맞냐"는 등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중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중국인이라고 주장한 일이 수차례 있었다. 현지 한 매체가 지난해 12월 "손흥민이 알고 보니 중국인이었다"며 "손 씨의 조상은 중국 고대의 삼국시대 당시 유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손 씨는 다시 산둥성 옌타이로 피난길에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지 누리꾼 역시 "손흥민이 손중산, 손권의 후예로 가계도를 따라가면 뿌리가 중국에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제기했고, "손흥민이 손오공의 후손"이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투르크메니스탄 전에서 손흥민이 반칙을 당해 괴로워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손흥민이 중국 출신이라는 말은 사실과 크게 다르다. 손흥민은 '밀양 손씨'로, 경상남도 밀양시를 본관으로 한다.

한 누리꾼은 "절대다수의 손씨(손흥민의 밀양 손 씨 포함)가 고조선이 망했을 때 신라로 피난왔다"며 "혹시나 손씨가 한족 출신이라 해도 최소 2천 년이 넘은 얘기"라고 말했다.

한 차례 논란이 됐던 중문판 위키피디아에서도 여전히 우리나라 인물을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다.

중문판 위키피디아에 '朝鲜族(조선족)'을 검색하면 세종대왕, 김구, 반기문, 박정희, 김대중, 김연아 등 인물들이 조선족으로 분류돼있다. 손흥민 역시 해당 사이트에 조선족으로 분류됐다가 현재는 수정된 상태다.
위키피디아 중문판에 대한민국 유명 인물들이 '조선족'으로 분류되어있다. 위키피디아 중문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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