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스뮤직, 여자친구 팬클럽 환불 공지 8일 만에 공식 사과

현금 아닌 위버스샵 캐시로 돌려주겠다고 해 '위법' 지적 나와
뒤늦게 현금 환불 추가했으나 22명 개인정보 유출돼
지난달 중순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여자친구 해체 통보도 사과

걸그룹 여자친구. 황진환 기자
여성 아이돌 그룹 여자친구의 전 소속사 쏘스뮤직이 여자친구 해체 통보, 부적절한 환불 정책, 개인정보 유출 등에 관해 사과했다.


쏘스뮤직은 11일 오후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팬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려 이같이 밝혔다. △여자친구의 해체 통보를 지난달 갑작스럽게 한 점 △팬클럽 멤버십 잔여기간 관련 환불 정책 △환불 신청 도중 벌어진 개인정보 유출 문제까지 총 3가지가 핵심이다.

쏘스뮤직은 우선 지난 9일 팬클럽 멤버십 환불 과정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언급했다. 멤버십 대상자를 대상으로 구글 서베이를 활용해 멤버십 환불 안내 및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약 9분간 회원 22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쏘스뮤직은 멤버십 운영 차원에서 일부 개인정보 처리 업무를 플랫폼에 위탁하고 있기에, 개인정보 처리 업무의 위탁자로서 철저히 관리·감독하였어야 하나, 이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 이 점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어떤 대처를 했는지도 설명했다. 사고 사실 인지 후 즉시 오류를 바로잡고 곧바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고, 개인정보 유출 회원에게는 별도 메일을 보내 혹시 모를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와 피해 접수 및 상담처·보상안을 안내했다. 또한 내부 정보보호 관리 체계를 개선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팬클럽 환불 신청은 여자친구가 지난달 전격 해체 소식을 알리면서 불거졌다. 쏘스뮤직은 지난달 18일 공식입장을 내어 전속계약이 5월 22일자로 종료된다고 알렸다. 2015년 데뷔한 후 올해 6주년을 맞은 여자친구의 예상치 못한 해체 소식에 팬들의 충격은 컸다. 여자친구가 해체함에 따라 공식 팬클럽 멤버십 환불 조처가 진행됐다.

문제는 쏘스뮤직이 팬클럽 멤버십 환불을 안내하며 위버스샵에서 사용할 수 있는 캐시(멤버십 잔여 유효기간에 해당하는 일할 금액의 110%)로 지급하겠다고 했다는 점이다. 위버스샵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가수들 관련 물품을 살 수 있는 곳이다.

당초 결제 수단이 현금이었던 만큼 환불 수단 역시 현금이어야 하는데, 용처가 제한된 일종의 '포인트'로 환불하겠다는 정책에 팬들의 성토가 나왔다. 여자친구 없는 위버스샵에서 쓸 수 있는 캐시는 여자친구 팬들에겐 무용지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팬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쏘스뮤직은 첫 공지 후 6일 만인 지난 9일 현금 환불을 추가하겠다고 다시 공지를 올렸다. 당시 쏘스뮤직은 "위버스샵 캐시 수령 외에 현금 수령 방식도 가능하게 해달라는 팬 여러분의 추가적인 요청이 있었다"라고만 밝혔을 뿐, 처음 제시한 방식의 위법성 소지나 팬들의 문제제기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자 여자친구 팬들은 같은 날 '걸그룹 여자친구 갤러리 및 여자친구 위버스 환불 대책 모임 회원 일동' 명의로 성명을 내어 쏘스뮤직과 위버스컴퍼니, 이 두 회사의 모회사인 하이브에 위법적인 포인트 환불 정책 논란에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11일 저녁 6시까지 공식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관해서도 쏘스뮤직은 오늘 낸 입장문에서 "캐시의 효용이 낮고, 신청 절차가 복잡하며 번거롭다는 등의 문제제기에 뒤늦게 추가적인 방침을 내놓았습니다만, 여전히 미흡한 대처로 불편을 드렸다. 카드사의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PG)를 통한 일괄결제 취소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대규모 환불 과정에서 계좌번호 오류 등 금융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해 캐시 환불 방식을 채택했으나, 결과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던 조치"라며 과오를 인정했다.

또한 쏘스뮤직은 "아티스트 계약 종료를 알려드리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에 대해 송구하다. 전속계약 종료와 관련한 안내 및 후속 조치들이 세심히 진행되지 못한 점과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팬 여러분의 슬픔과 당혹감 등을 잘 헤아리지 못해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계약 종료일을 앞둔 막바지까지 전속계약 관련 논의가 이어지며 계약 종료와 관련한 일련의 사안들을 정리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여러모로 원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마무리 지었어야 하나, 팬 여러분께 깊은 실망감을 안겨드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팬 여러분께서 여러 채널을 통해 전달 주시는 의견을 성심성의껏 반영하여 마지막을 잘 매듭지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알렸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