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출설 도는 우한연구소, 미국이 뒷돈 댔다?"[뉴스업]

G7이 남긴 것··"미국이 돌아왔다"
환영받은 한국, 대중관계는 숙제
美, 우한연구소 지원··책임론 불거져
전세계적 반중정서, 중국에도 부담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하남석 (서울시립대 교수), 박진빈 (경희대 교수)


◇ 김종대> 힘의 논리로 세계를 주무르는 강대국 미국과 중국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죠. 제국의 슬픔. 엊그제 끝난 G7 정상회의 두 분은 어떻게 보셨을까요.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박진빈 경희대 사학과 교수. 두 분 안녕하십니까?

◆ 박진빈> 안녕하세요.

◆ 하남석> 안녕하세요.

◇ 김종대> 먼저 이번에 G7 정상회의 보시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주목하셨습니까? 한마디씩 해 주세요.

◆ 하남석> 저는 일단 각국의 정상들이 마스크도 안 쓰고 칸막이도 없이 이렇게 서로 대화하고 이렇게 서로 즐기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전 세계 사람들한테 우리가 이제 코로나를 극복하고 있다, 이런 자신감들을 많이 준 모습이 조금 인상적으로 느껴졌고요. 조금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일본의 스가 총리하고 문재인 대통령하고 좀 약식이라도 회담이 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게 좀 불발된 게 아쉽습니다.

◇ 김종대> 글쎄 말입니다. 박 교수님은요?

◆ 박진빈> 저도 완전히 동의하는데요. 의장대부터 회의 석상도 그렇고 또 약식 회동하는 자리까지 노마스크를 했던 것이 진짜 새로워 보이더라고요.

◇ 김종대> 그래요?

◆ 박진빈> 그래서 진짜로 이제 극복이 되고 있다, 곧 이날이 온다 이런 거를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김종대> 이번에 G7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단히 환영받은 거 아닙니까?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환대받았을까요.

(콘월[영국]=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박진빈> 저희가 이제 당연히 초청국 환영 자리에 있는 것은 맞는데 그 이외에도 이제 본격적인 회담 자리에서도 또 의장국이었던 영국 총리 바로 옆자리에 문 대통령이 앉았단 말이죠. 그래서 화면에서 보기에 보리스 총리가 가운데 있고 왼쪽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고 오른편에 바이든 대통령이 있고 이런 상황이라서. 이게 어느 나라에 보도가 되더라도 그 세 사람은 잡게 돼 있다는 거죠. 그래서 굉장히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도가 됐고. 실제로도 보건 관련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한국의 상황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굉장히 경청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데다가 또 사진 찍을 때. 사진이 지금 계속 화제가 되고 있는데. 앞줄 중앙 쪽에 위치하셨죠, 문 대통령께서.

◇ 김종대> 일본은 저 뒤로 가 있고.

◆ 박진빈> 그런데 그게 국제 의전의 문제잖아요. 그래서 주최국이 당연히 앞줄 가운데 있는 거고 이제 일단 첫 번째 줄에 대통령이 서는 거고 총리는 두 번째 줄, EU가 세 번째 줄인 것이고. 대통령도 임기순으로, 임기가 가장 오래된 사람이 센터로 서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마크롱하고 문 대통령이 거의 비슷하죠, 취임한 시기가. 또 바이든은 그거보다 최근이었으니까 뒤쪽이고 남아공 대통령가 사이드였던 것이고. 스가는 얼마 안 됐잖아요.

◆ 하남석> 불과 얼마 안 됐죠.

◇ 김종대> 거기에다 총리고.

◆ 박진빈> 그래서 둘째 줄에 끝에 섰는데 그게 이런... (웃음) 일파만파.

◆ 하남석> 예상대로 이제 외교는 또 의전에서 시작해서 의전으로 끝나는데 또 한편으로 아이돌 그룹들이 센터에 누가 서느냐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 박진빈> 그런데 센터에 선 사람이 보리스 존슨이잖아요. 아니, 그 사람이 사실 다른 건 다 제치더라도 굉장히 화제의 인물이고 사실 영국판 트럼프라는 말을 듣는 사람인데. 영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얼마나 못했습니까, 사실. 자신이 그 초반에 감염되고 내각에도 막 전염시키고 그리고 최근에 또 방역 실패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람이거든요. 그런 사람이 무슨 보건협력, 기후변화 등 민주적 가치를 주제로 한다는 정상회담의 센터를 서는 모습이 저는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정부가 SNS에 올린 사진에서 맨 좌측에 남아공 대통령을 삭제한 게 또 논란이 됐네요. 이건 좀 문제가 있죠?

◆ 박진빈> 실수도 좀 나쁜 실수였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거기에다 그걸 대한민국의 위상 왜 그런 제목을 붙였는지 저는 그것도 사실 좀. 국제 의전의 문제잖아요. 그런데 그걸 그런 식으로 포장을 했던 것 자체가 좀 잘못 아니었나 싶습니다.

◆ 하남석> 항상 좀 과도한 평가나 좀 이렇게 극단적인 극성 지지자들이나 이런 분들이 조금 문제가 아닌가 생각도 좀 듭니다.

◆ 박진빈> 그냥 사진을 보고 사진이 좀 좋네,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것을 꼭 그렇게 제목을 붙여서.

◆ 하남석> 적당히 공과 과를 평가하고 나름대로 잘한 부분은 잘했다고 인정을 받고 이런 부분 앞으로 우리가 개선해 나가겠다 얘기를 하면 되는데 너무 막 이렇게 홍보하고 지키려고 하다 보니까.

◇ 김종대> 그러게요. 그러다 보니까 자꾸 뭔가 이렇게 조금 얼굴 한 번 더 잘 비추고 모양 꾸미는 데 너무 경쟁을 하고 있어요. 이것도 참 문제는 문제입니다. 정부에서는 한국이 2년 연속 초청이 됐는데 호주, 인도, 남아공은 영국과 긴밀한 관계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예외적 초청국이다. 그래서 사실상 G8이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이것도 조금 많이 나간 거 아닐까요?

◆ 하남석> 그렇죠. 제 생각에는 좀 약간 이제 일각에서는 그런 평가가 너무 많은데요. 좀 이렇게 국격을 인정받은 것은 굉장히 저희가 자랑스러워 할 일은 맞습니다. 맞는데 사실상 이번 G7의 주요 의제가 중국 견제이지 않았습니까? 또 잘못하면 이게 비서구국가로 들러리를 서는 느낌을 줄 수가 있거든요. 그런 것도 좀 전략적으로 많이 고려를 했어야 된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제 개인적인 바람은 한국이라는 나라의 상징성이라고 하면 식민지를 겪은 이 폐허에서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잘 이루어낸 이런 국가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주로 이제 개도국들이 들어오는 G20이나 아니면 UN이나 이런 데서 오히려 좀 평등하고 평화적인 이런 국제관계를 좀 역설하는 그런 당당한 지도자가 좀 보고 싶기는 합니다.


◇ 김종대> 그러니까 우리는 흙수저에서 금수저로 나가고. 저 G7은 원래 금수저고.

◆ 하남석> 그렇죠, 원래 제국주의 국가들이지 않습니까?

◇ 김종대> 그 G8 이게 약간 우리의 서구 사회에 대한 지나친 추종일 수도 있겠네요.

◆ 하남석> 좀 속되게 얘기하면 일진들에 우리도 낀 건가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다라는, 제3세계 국가들에게는.

◆ 박진빈> 애초에 G7이라는 것의 기준이 그냥 선진국 이렇게 돼 있잖아요. 딱히 무슨 국민총생산 지표로도 하는 것도 아니고. 왜냐하면 중국이 안 들어가 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1인당 GNP 그것도 좀 달라지는 얘기고 해서 톱 7이라고 말하기는 좀 어려운데 뭘 기준으로 선진국을 하느냐 이런 문제도 있을 것 같고요. 하 교수님 말씀 듣고 보기 좀 유의해야 될 점도 있어 보이네요.

◇ 김종대> 또 하나의 오리엔탈리즘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 하 교수님 이제 들러리 얘기하셨는데 우리 정부는 초청국이라서 공동성명과는 무관하다. 우리 공동성명에 사인 안 했거든요. 그냥 초청국이라는 얘기거든요. 이런 말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하남석> 그러니까 이런 게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센터에 들어가고 이러면 자릿값이 있는 거거든요. 이게 또 중국 견제를 위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왔고 민감한 얘기들이 여럿 나왔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우리는 성명서에 관여 안 하기 때문에 중국의 어떤 견제랑은 상관이 없다는 식의 워딩들이 또 위에서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저희가 좀 이렇게 사실상 G8이다 이 정도 얘기를 하고 나름대로 또 민주적 가치 이런 것들을 얘기하는 거라면 좀 당당하게 얘기할 건 당당하고 한편으로는 좀 일관적으로 자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뭐 중국과 좀 이런 상관이 없는 식이었다고 따지기보다는 독일 같은 곳을 좀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 김종대> 독일, 어떤 점이요.

◆ 하남석> 독일 같은 경우는 이번에 중국의 어떤 이런 인권 문제라든가 홍콩, 위구르 문제는 비판을 하는 데 동참을 하지만 나름대로 미국이 하는 식의 어떤 이런 경제 제재라든가 이런 것들은 조금 우리는 피하고 싶다. 우리는 중국하고 또 경제관계도 굉장히 중요한 나라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거든요.

◆ 박진빈> 그리고 기후변화 관련해서도 중국 협조 없이는 어떤 변화도 있을 수 없다, 메르켈 총리가 그런 말도 했고요. 중국과도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메시지를 독일은 주고 있는 것 같아요.

◇ 김종대> 그렇군요.

◆ 하남석> 그래서 제 생각에는 당당하게 비판할 건 비판하고 우리도 경제적으로 서로 중요하지 않나 이런 얘기도 하고. 일관된 전략을 가지고 있으면 중국도 우리를 우습게 못 보고 나름대로 또 우리도 나름의 가치를 선전할 수 있는 좋은 일이지 않을까. 그런데 너무 눈치를 보는 것처럼 가서 약간 의기양양해 있다가 중국이, 돌아올 때 되니까 걱정이 돼서 그런가 우리 성명서에 사인 안 했다, 이런 식의 얘기는 조금 그런 국격과는 상관없이 좀 비겁해 보일 수도 있다, 이런 느낌이 듭니다.

◇ 김종대> 그러니까 이런 자리에 참석했다가 아니라 우리의 원칙대로 일관되게 우리 판단으로 간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존중받는 방법이다. 이번에 G7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뭐니뭐니 해도 중국 견제입니다. 다 들어갔어요.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 강제 노동, 홍콩 민주화 세력 탄압, 대만, 남중국해 다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공동성명에 대해서 중국을 완전히 포위, 압박하는 형태의 이런 어떤 성명 문안이 구성된 거 어떻게 봐야 될까요?


◆ 하남석>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문제는 다 들어갔고요. 그래서 중국에서 반박도 굉장히 좀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제 이번 상황은 좀 트럼프 시기랑 비교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강도 높은 중국 비판하고 견제가 바이든 대통령 그러니까 미국이 주도한 거라는 게 특징이고요. 트럼프 시절에는 오히려 유럽 국가들과 각을 세우고 당시 G7 유명한 사진 있지 않습니까? 트럼프 앉아 있으면 메르켈 이제...

◇ 김종대> 싸우러 온 것 같더라고요.

◆ 하남석> 이번에는 굉장히 미국을 중심으로 굉장히 이렇게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게 미국 혼자 튀고 이러는 게 아니라, 뭐냐 하면 가치동맹 중심으로 해서 우리는 이런 가치가 우선된다라고 하면서 중국을 단단하게 포위하고 들어가니까요. 일각에서는 드디어 우리가 알던 미국이 돌아왔구나, 이런 얘기들도 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박진빈> 마크롱 대통령이 '아메리카 이즈 백'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건 사실은 대화 되는 상대가 돌아왔다, 그동안 고생이 너무 심했잖아요. 메르켈도 그렇고 마크롱도 그렇고. 그러니까 트럼프 아닌 정상적인 대화가 되는 미국 사람이 왔다는 걸 너무 기뻐하던데. 중국 입장에서 보면 또 다른 의미로 미국의 컴백이겠네요.

◆ 하남석> 긴장을 해야 되는 상황이 온 거죠.

◇ 김종대> 하기는 나토조약을 범대서양 동맹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그게 가치동맹이라고 스스로 규정을 내려왔거든요. 그러려면 4년의 일탈이 정상화됐다 이런 분위기 같아요. 코로나19 기원조사가 문제입니다. WHO가 지난 2월에 우한 바이러스 연구조사 할 때 중국이 비협조적으로 나왔다고 이번에 다시 조사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2차 조사.

◆ 하남석> 그렇죠, 이 문제가 역시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올 3월에 WHO 발표에서는 코로나가 우한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가설은 사실일 가능성이 극도로 낮다라는 발표가 나왔는데 이 반하는 여러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일각에서 얘기하듯이 진짜 중국에서 무슨 생물무기를 만들었다, 고의로 유출시켰다 이런 건 저는 마타도어나 가짜뉴스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실수로 유출됐을 가능성이라고 하는 것은 무시 못할 가능성이 있지 않는가, 이런 얘기들이 지금 언론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언론에서.

◆ 하남석> 지금 작년에 트럼프가 이런 문제들을 처음 얘기한 적은 있었는데 그때는 트럼프의 막말이나 혐오 이렇게 맞물려서 이런 얘기들이 쏙 들어갔었죠.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다시 나오는 얘기를 보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 김종대> 유명하신 분이에요.

◆ 하남석> 저희로 치면 정은경 청장에 맞는 그런 분이죠.

◆ 박진빈> 막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분이죠.

◇ 김종대> 그분이.

◆ 하남석> 이메일 내용이 약간 폭로가 됐는데 미국이 박쥐에 코로나19 연구를 하는데 이게 굉장히 리스키하니까요. 이걸 우한에 하청을 준 거죠. 우한에서 미국의 어떤 자금 지원을 받아서 이제 이런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그러니까 미국 여론도 이제 이게 실제로 이렇게 된 거 아니냐. 오히려 파우치라든가 WHO가 굉장히 이런 문제에 있어서 오히려 너무 중국 편을 들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식의 얘기들이 나오고. 중국에서는 또 지금 억울한 거죠.

◇ 김종대> 저는 이 이야기를 작년 봄에 들었어요.

◆ 박진빈> 맞아요, 그때 처음.

◇ 김종대> 세브란스의 김요한 박사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박진빈> 어디였죠, 워싱턴포스트인가 어디선가 처음 기사가 나온 게 작년 봄이었던 것 같아요.

◇ 김종대> 결국 미국에서는 각종 규제 때문에 세균 연구가 제한되기 때문에 중국이 규제가 없기 때문에 마음대로 해도 된다. 그래서 뒷돈을 미국이 대줬다는 거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박진빈> 이게 기능획득 연구라고 불린다고 하는데요. 특정 병원체의 전염성을 인위적으로 더 강하게 만들어서. 그러니까 원래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강하게 만든다는 거예요. 이걸 하는 이유는 혹시 그런 독한 감염병이 있을 것을 대비해서 미리 대책을 만들기 위해서 병원균을 그렇게 강하게 만들어서 실험을 한다는 건데 이게 원래 미국에서 금지돼 있다가 트럼프 때 규제가 풀렸습니다. 그런데 하여간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한연구소에 큰돈을 주고 맡긴 건데 그 하청을 준 사람이 파우치 소장이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파우치 소장은 이런 기능획득 연구를 지지하는 사람이고요. 그런데 많은 또 연구자와 의료진 중에 이런 것들은 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실험실에서 실수로 유출되면 이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는 건데 우한 실험실에서 만약에 유출된 게 맞다면 그 우려하시는 과학자들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인 거죠.

◇ 김종대> 전 세계에서 세균 연구를 하는 게 미국의 일반적인 현상인데 이번에 파우치 소장이 돈을 대서 우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 연구한 거 아니냐, 이 부분입니다. 이번에 공동성명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서 더 나은 재건, 빌드 백 베터 월드. 이름하여 B3W 출범시키기로 했다는 거예요. 이게 어떤 겁니까?

◆ 박진빈>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좀 덜 부유한 국가들의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는 자금을 댄다, 이런 계획인데요. 그래서 제2의 마샬정책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내용을 공동성명에서 나온 걸 보니까 투명한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강제노동은 금지되고 이런 얘기를 한 걸 보니까 우리는 중국과 다르다는 얘기를 굳이 그런 식으로 하는 것 같고요. 재미있는 것은 이 제목인 빌드 백 베터가 바로 그 바이든 행정부가 국내 정책 할 때도 썼던 말이거든요. 그러니까 국내 인프라 투자나 신재생에너지 전환정책 구호가 바로 그 더 나은 재건이라는 말인데 그걸 그대로 차용을 했더라고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면에서 이번 G7은 미국의 의도와 의지가 많이 반영이 된 것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종대> 여기서 이제 덜 부유한 국가의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게 시진핑의 일대일로에 대한 대응 논리 같단 말이죠. 그러면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투명하지도 않고 강제 노동하고 빚으로 그냥 상대방 국가를 갖다가 완전히 장악해 버리고 돈 빌려준 다음에 확 막 뺏어버리고 이런 거 아닙니까?

◆ 하남석> 그러니까 약간 그건 너무 과장된 생각 아닌가 개인적으로 들기도 하고. 나름대로 원래 일대일로는 그런 인프라를 잘 구축해 준다 이런 거였는데 실제로 중국이 이렇게 말로는 평등하고 호혜롭고 이런 얘기를 하다가 이게 너무 가버린 겁니다. 그러니까 중국도 사실은 그래서 부담스러워하는 게 있어요. 어떤 거냐 하면 원래는 일대일로가 영어로는 '원 벨트 앤 원 로드'라고 했는데 심지어 이 원이라는 게 너무 우리가 좀 앞서 나간다 이런 느낌을 주는구나 그래서 언젠가부터 공식명칭에서 원을 뺐습니다. 벨트 앤 로드 이니셔티브로 바꿨고요.

◆ 박진빈> 그러면 대로네요, 그냥.

◆ 하남석> 그런데 한자로는 일대일로 그대로 쓰는데요. 그런 것도 있고. 지금 중국에 대한 세계적인 감정이 너무 안 좋거든요. 이게 우리나라도 최근에 여러 언론에서 반중정서에 대한 특집들이 나오고 설문조사 데이터들을 보면.


◇ 김종대> 책도 많이 나와요.

◆ 하남석> 굉장히 우려할 정도고 심지어 미국 해외에 퓨리서치센터 이런 연구를 보면 2002년이라든가 시진핑 집권 전에는 굉장히 전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게 어느 순간부터 한 4년 전, 5년 전 이 정도 전부터 전부 다 이게 부정적인 정서나 반중 정서로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중국도 좀 많이 반성을 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좀 듭니다.

◇ 김종대> 그러니까 중국의 일대일로가 어떤 면에서 전 세계의 환영을 받았다기보다는 약간 부작용으로 인해서 상당히 많은 반중 감정의 진원지가 된 건 맞는 거 아닌가요?

◆ 하남석> 그렇죠. 제3세계에서 특히 그런 게 있습니다. 빚도 있고 한편으로는 보통 이렇게 인프라를 투자를 하고 건설을 가면 현지의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기술 이전이 좀 이루어져야 되는데 중국은 노동자들까지 다 데려가거든요.

◇ 김종대> 그러니까 중국 기업이 계약 독식하고.

◆ 하남석> 건설도 다 중국 기업이 해 버리고. 그 과정에서 차관을 주는 것들은 빚으로만 남게 되니까 현지의 사람들이 처음에 얘기했던 거와 달리 그런 맥락에서.

◇ 김종대> 완전히 강탈하러 온 거 아니냐, 이런 의구심이죠.

◆ 하남석> 비판들이 많아졌습니다.

◇ 김종대> 미얀마의 반중 정서가 강하다는 이야기도 그거 때문인데요. 이제 G7을 보고 나니까 전 세계가 중국을 포위하고 있구나. 중국은 고립돼 가고 있구나, 이런 인식을 가질 만도 해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 하남석> 그렇죠, 중국 입장에서는 지금 이 회의가 너무 기분이 나쁜 회의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좀 제가 좀 인상적으로 봤던 건 온라인에 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중국 인터넷에 올라오는 거. 저는 좀 그런 거 찾아보거든요. 그런데 봤더니 제가 되게 인상 깊었던 게 온라인의 한 밈이 G7을 120년 전의 신축조약에 비유를 해 놨는데 의화단 운동 때문에 8개국 열강들이 북경을 점령하고 불평등조약을 맺게 되죠. 근대 중국의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일이거든요. 심지어 그 당시 문화재였던 원명원, 신식 궁전이었죠. 북경대 뒤에. 거기를 아직도 폐허로 놔둔 상태입니다.

◇ 김종대> 이거 계속 보고 치욕을 상기해라.

◆ 박진빈> 기억하라.

◆ 하남석> 일종의 와신상담이죠.

◇ 김종대> 와신상담.

◆ 하남석> 그런데 이번에 G7을 보면 중국은 올해가 신축년이거든요. 120주년이고. 이게 공교롭게도 이렇게 돼버렸는데 이런 것들을 상기시키면서 약간 우리는 억울하다, 이런 이미지가 있는 거죠.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중국은 1901년의 중국이 아니고 이미 강력해진 중국이고 나름대로 또 국제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그런 입장에서 보게 되면 또 중국 사람들의 억울함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제는 억울해할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런 생각들이 저도 좀 복잡하게 듭니다.

◇ 김종대> 그런데 그 억울해하는 그런 역사교육이 엄청나게 강화돼 있잖아요.

◆ 하남석> 그렇죠.

◇ 김종대> 치욕을 상기하라, 이런 얘기 아닙니까? 어쨌든 제국의 이야기들은 끝이 없습니다. 오늘은 중국과 G7의 이야기 한번 이렇게 대비를 시켜봤는데 120년 전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갔어요. 박진빈 경희대 사학과 교수,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 박진빈> 안녕히 계세요.

◆ 하남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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