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폐쇄' 수원역 집창촌 업주, 한강서 숨진 채 발견

경찰 "범죄 혐의점 없어, 부검 예정"

지난달 3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 집창촌 내 한 폐업한 업소 문이 굳게 닫혀있다. 연합뉴스
최근 폐쇄된 수원역 집창촌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던 60대 업주가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쯤 서울 성동구 옥수동 성수대교 인근 한강에서 여성이 엎드린 채 물에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수원역 앞 집장촌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던 A씨로 확인됐다.

A씨는 최근 성매매 집결지 폐쇄조치에 따라 업소 문을 닫았다. 그는 지난 11일 외출하고 귀가하지 않았다가 이날 한강에서 발견됐다.

A씨는 개인적인 채무 문제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지만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역 집창촌은 1960년대 수원역과 버스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던 고등동과 매산로1가에 매춘을 위한 판잣집이 하나씩 터를 잡으면서 집창촌으로 발전했다.

2019년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을 신설한 수원시는 올해 1월부터 집창촌 내 소방도로 개설공사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폐쇄 논의를 시작했다.

이어 인근에 신설되는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도 이어지자 집창촌 업주 모임인 '은하수 마을' 회원들은 지난달 전체 회의를 열고 폐쇄를 결정, 이달 1일까지 전 업소가 자진 폐쇄했다.

지난 14일 일부 업주들은 수원시청을 방문해 이주비와 영업보상을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지난 4월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원역 앞에서 20년간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며 128억 원을 챙긴 가족들을 구속했다.

A씨는 경찰의 수사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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