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에게 왕관을" 김하성, 커쇼 상대로 대타 홈런…SD는 축제 분위기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김하성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고개를 숙이며 아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SD)의 김하성이 LA 다저스의 간판 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시즌 5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홈경기에서 팀이 2대0으로 앞선 5회말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의 타석 때 대타로 나섰다.

스넬은 5회초까지 4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을 기록하지 않으며 호투했다. 다만 투구수가 99개로 많아 6회 등판은 무리였다.

김하성은 5회말 1사에서 대타로 등장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왼손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맞섰다.


김하성은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클레이튼 커쇼가 던진 낮은 커브를 힘차게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5호 홈런이다.

샌디에이고 팬들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전에서 상대의 간판급 투수를 상대로 값진 대타 홈런을 터뜨린 김하성을 향해 아낌없는 함성과 박수를 건넸다.

클럽하우스 리더인 매니 마차도는 덕아웃 앞에서 김하성을 기다렸다가 그의 목에 직접 '스웨그 체인'을 걸어줬다.

지난 20일 신시내티전에서 8회 결승 투런홈런을 친 뒤 스웨그 체인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김하성. 연합뉴스

'스웨그 체인'은 마차도가 제작 주문한 목걸이로 결정적인 수훈을 세운 선수에게 마차도가 직접 시상하는 샌디에이고의 명물이다.

김하성은 지난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8회말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에도 '스웨그 체인'을 선물받은 바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 SNS는 '킹하성'이라는 별명과 연관지어 "킹에게 왕관을 씌워줘라(Give the king his crown)"는 글과 함께 김하성의 대타 홈런 영상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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