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지배종' 우려…中·日선 '델타 플러스' 등장

델타 플러스, 알파보다 전염력 60% 강한 델타보다 더↑
英, 이미 델타변이 감염자 90%…EU, 8월 말 지배종 전망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했던 이스라엘, 공항·병원서 재도입
美, 델타변이 확진자 2주마다 2배 증가…백신이 '답'

연합뉴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올해 여름이 지나면 전 세계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가운데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더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도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인도 보건당국은 전날 델타 플러스 변이가 보고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라제시 부샨 인도 보건‧가족부 차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각 주에서 코로나19 감염 검사와 백신 접종수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는 영국에서 처음 나타난 알파 변이보다 전염력이 6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델타 플러스 변이는 이보다 더 강하다는 설명이다.

16일 기준 델타 플러스 변이는 인도뿐만 아니라 영국과 미국, 러시아, 포르투갈, 스위스, 일본, 중국, 네팔 등 전 세계 11개국에서 최소 197건의 환자에게서 발견됐다.

핵심은 델타 변이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한다는 점이다.

영국은 이틀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었다. 22일 1만 1625명에 이어 23일 1만 6135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초과한 것은 지난 2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영국은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지배종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예정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한 달 뒤로 연기했다.

ECDC(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도 8월 말에는 EU(유럽연합)에서 델타 변이가 신규 감염자의 9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름 동안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특히 현재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젊은 층에서 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미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는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의 55% 이상이 화이자 백신의 2차 접종까지 마친 이스라엘도 비상이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23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지 9일 만에 공항과 병원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다시 도입했다. 한 자릿수로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세자릿수로 오르면서다.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현재 신규 확진자의 70% 정도가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델타 변이의 확산 속도가 2배 빨라지는데 2주가 걸리고, 현재 미국 신규 감염자 가운데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로셸 월렌스키 CDC(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도 몇 달 뒤 델타 변이가 미국의 지배적인 변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델타 변이 확산을 막을 방법은 '백신'이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의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의 혈액에서 항체 반응을 조사한 결과, 델타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도 두 백신이 델타 변이에 90% 이상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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