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발령 특혜 의혹 이어 인권침해까지…속초해경 '뭇매'

"윗선임들 막내 노예 취급…부조리함 대물림 근절해야"

황진환 기자
강원 속초해양경찰서 소속 함장이 자신의 아들을 자기 배로 인사발령 냈다는 비판에 이어 선임들의 인권침해 내용이 알려지면서 해경이 '뭇매'를 맞고 있다.

속초해경에서 의경으로 복무했다는 한 전역 경찰관은 27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선임들의 부조리함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신임 의경이 들어오면 고참선임이 '너는 카카오 수수농장의 흑인 노예'라고 교육한다"며 "대답도 '맞습니다',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등으로만 대답하도록 세뇌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막내들은 선임들의 노예 취급을 받으며 살고 있고, 이를 어길 시 의경 내에서 폐급 취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윗선임으로부터 잘못된 방식으로 일을 배우니 부조리함이 대물림되는 것으로, 아직도 이러한 문화가 남아 있는 속초해경의 부조리를 해결해 달라"고 비판했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의경들에게 구타나 욕설을 하지 못하게끔 교육도 하고 있는데, 관련 내용이 나와서 당혹스럽다"며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6일 속초해경 현직 한 경찰관은 SNS를 통해 "500t급 함정에서 함장이 자기 아들을 자기 배로 인사발령 냈다"며 "군대로 따지면 대대장 아들이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는 것이고, 해군으로 이야기하자면 함장 아들이 같은 배에서 근무하는 것"이라고 문제제기했다.

이에 대해 속초해경은 함장 1명과 인사를 담당한 2명 등 3명을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