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앞둔 소방관, 진화작업 부상 중 순직

상가건물 화재현장 투입, 인명수색 중 부상
2도 화상 입고 병원에서 치료 받다가 사망
"차분하고 배려심 많아, 성실 모범 소방관"

울산소방본부 소속 노명래 소방사. 울산소방본부 제공
상가건물에서 진화작업을 하다가 숨진 울산소방본부 소속 노명래(29, 사진) 소방사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변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30일 새벽 중부소방서 소속 노 소방사가 부산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순직했다.

노 소방사는 전날 오전 5시 5분쯤 중구 성남동 한 3층짜리 상가건물 화재진압 현장에 투입했다가 2도 화상을 입었다.

그는 동료들과 화재를 진화하고 건물 내부로 들어가 인명수색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확대된 불에 화상을 입었다.

부상이 가벼웠던 동료들과 달리 노 소방사는 중상인 2도 화상으로 화상전문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지난 29일 오전 5시 5분쯤 울산 중구 성남동 한 상가 건물 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과 시민 등 7명이 다쳤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특전사 중사 출신으로 구조특채로 임용된 노 소방사는 지난해 1월 소방관이 됐다.

노 소방사는 1년 6개월 동안 구조대로 활동했는데 지난 10월에는 남구 달동 주상복합 화재현장 최일선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노 소방사는 지난 2월 혼인신고를 하고 오는 10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코로나19로 미뤘던 식을 이달에 치를 예정이었던 것.

가족으로는 아내(26)와 부모가 있다.

주변 동료들은 "차분한 성격에 배려심이 많은 동료다" "힘든 출동과 훈련에도 매사에 적극 참여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근무한 모범이 되는 소방관"이었다며 고인을 기억하며 눈물을 훔쳤다.

노 소방사의 빈소는 울산 영락원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는 2일 오전 10시 울산시청광장에서 울산광역시장(葬)으로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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