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주자 '풍년'에 힘받는 자강론…윤석열 입당 압박 세진다

유승민·홍준표·원희룡·하태경 이어 윤희숙도 출사표
보궐·당대표 선거 이어 대선도 흥행 기대감 ↑
윤석열 입당 압박 커질듯…尹은 여전히 거리두기

왼쪽부터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의 대선 레이스가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하태경 의원 등에 이어 초선 윤희숙 의원이 2일 대선 레이스에 합류한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올드보이부터 뉴페이스까지 합세한 자신들의 대선 레이스가 4·7 보궐선거와 전당 대회처럼 흥행 면에서 여당을 압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터져 나오고 있다. 동시에 "윤석열 아니면 안 돼"라는 목소리는 약해지고, 자강론에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 "주자만 벌써 몇 명이야?"…흥행 기대감 커지는 野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이날 '경제통(通)'을 앞세워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앞서 '저는 임차인입니다' 연설로 대중 인지도를 크게 올린 윤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레이스에 합류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주자만 8명에 이른다. 하태경·홍준표 의원은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전날에는 황교안 전 대표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태호 의원은 이달 중으로 출정식을 가진다.

국민의힘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오세훈·안철수 대결 구도로 흥행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이준석 대표와 김웅, 김은혜 의원 등 초선 정치인의 가세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전당대회처럼 대선 흥행도 자신들이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윤희숙 출마는) 우리 당의 건강성과 활력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라며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뻔한 결과 그들만의 리그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출마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창원 기자
◇ 윤석열이 찾아갔던 윤희숙의 출마…尹 압박 커진다

윤희숙 의원은 앞서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 먼저 찾아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윤 전 총장이 정책 등 조언을 구하기 위해 윤 의원을 찾아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랬던 윤 의원이 대선 레이스에 합류한 것인데, 윤 전 총장에겐 입당 압박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퍼지고 있는 자강론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어서다.

윤 의원은 초선 의원이지만 이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경제통의 포지션을 갖고 있는 데다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기본소득을 두고 이슈 파이팅을 이어가고 있다.

대선 주자 풍년에 실제로 당내에선 '윤석열 아니면 안 돼'라는 목소리는 자취를 감춘 모양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최근 확실히 자강론에 힘이 많이 실렸다"며 "원내외 모임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도 빨리 들어와서 털 것은 털어야지 개인 혼자서 커버(대응)가 안 된다"라며 "지금 당 밖에 있기 때문에 온갖 루머가 더욱 크게 퍼지는데 왜 전선을 저렇게 구성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입당 문제보다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며 여전히 국민의힘 입당엔 거리를 두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입당 압박에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한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도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설지 제대로 보여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또 본인은 국민의힘 경선이 공정하게 관리될 것이란 확신이 든다면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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