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산불까지 덮친 북반구…日폭우로 산사태까지

캐나다서 수백 명 숨지고 산불 수백 건 발생
북극도 30도…이라크, 1일 공휴일 선포도
日, 산사태로 2명 숨지고 20여 명 실종

캐나다 알버타주(州) 캘거리 한 공원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려는 사람들 옆으로 구세군 구급차가 더위를 식히는 대피소로서 주차돼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에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719명이 갑작스러운 폭염 때문에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240건 이상의 산불도 발생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서부의 작은 도시인 리튼은 6월 평균 기온이 25도지만, 지난달 말 49.6도로 캐나다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또 리튼 지역은 산불로 대부분이 불에 타 주민 100여 명이 대피했다.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와 워싱턴주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각각 95명과 30여 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일부 도로도 녹았다.

뉴욕의 시민들은 전력 유지를 위해 세탁기와 건조기, 심지어 에어컨의 사용도 자제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열돔(Heat Dome)'을 만들었고, 앞으로 더 자주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열돔은 대기권에 발달한 고기압이 '지붕' 역할을 하면서 더워진 공기가 그대로 머무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현재 캐나다뿐만 아니라 북반구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는 지난달 23일 6월 역대 최고 기온인 34.8도를 기록했고, 북극 지역도 30도를 웃돌았다. 세계기상기구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관측소에서 기록된 38도가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다.
 
인도 뉴델리도 평소보다 7도 높은 40도가 지속되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 1일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 공휴일을 선포했다.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태평양 연안 지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난 2~3일 최대 400~50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일본 시즈오카(靜岡)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약 20명이 실종됐고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3일 오전 10시 30분쯤 시즈오카현 아타미시 아즈산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실종됐다. 이 지역은 이틀 동안 315mm의 비가 내려 관측이 시작된 1976년 이후 7월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일본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앞으로 일주일 동안 더 일본에 영향을 미치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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