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주장한 통일부 폐지론을 두고 여당은 물론 야당 중진 의원도 비판에 나섰다.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통일부는 존치돼야 한다"며 "국정은 수학이 아니고, 쓸데없이 반(反) 통일 세력의 오명을 뒤집어쓸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여성가족부라는 부처를 둔다고 젠더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며 "성과와 업무영역이 없는 조직이 관성에 의해서 수십 년간 유지돼야 하는 것은 공공과 정부의 방만이고 혈세 낭비"라고 통일부 폐지를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는 "미수복 대륙 영토를 이야기하는 대만에 통일부와 같은 조직이 있는가? (대만은) 대륙위원회가 있다"며 "북한에서 통일부를 상대하는 조직이 '부(部)'인가?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권영세 의원은 "양안관계에서 열세에 있는 대만정부 모델이나, 교조적 공산주의 국가인 동독, 북한의 사례는 우리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결국 우리의 분단 극복 과정에서 가장 좋은 모델은 동·서독 통일 사례이고, 그중에서도 우리와 민주주의,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서독 정부의 행태가 우리의 최적 모델"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통일을 지향하지만, 지금 우리의 통일부가 할 일은 당장 통일을 이뤄내는 것이 아니라 분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남북 간 교류 협력을 담당하는 것"이라며 "서독은 내독관계부가 (이를)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 정부 여당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 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춰라"라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은 "'통일부가 있다고 통일이 오냐'는 이준석 대표의 용감한 무지"라며 "'국방부 있다고 국방이 되느냐, 경찰이 있다고 치안이 되느냐'라고 말하면 뭐라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