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 6인 압축…최대변수는 '경선연기론'·'反이재명연대'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1.07.11.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경선 후보 6명을 확정했다. 선두주자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는 이른바 '반(反)이재명 연대'의 합종연횡이 가시화할 모양새다.
 
여기에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후보들이 '경선연기론' 카드를 다시 꺼내들기 시작했다. 한동안 경선 판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컷오프 통과한 추미애, 박용진…'경선연기'로 선회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제20대 대통령 경선 예비후보 8명 중 6명을 가려내는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국민과 당원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합산한 결과,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 후보(기호순)의 대결로 압축됐다.
 
그러자 '경선연기론'이 또다시 화두에 올랐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가능성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하자 기존 경선룰을 외쳤던 후보들도 생각을 바꾼 것이다.
 
추미애 후보는 컷오프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같이 2인 이상이 집합금지된 상황에서 민심을 제대로 경청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없지 않아 있다"며 사실상 경선 연기를 주장했다.
 
박용진 후보 역시 "지금은 당헌·당규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와 국민의 안전 문제인 방역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라며 경선 연기론에 기운 입장을 보였다. 두 후보는 지난달 당 경선연기 논의 과정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 일정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정세균 후보도 여전히 경선을 연기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에게는 선두주자 이재명 후보를 따라잡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래서 경선연기론을 주장했지만, 지난달 25일 송영길 대표가 원래 룰대로 경선을 진행하기로 확정하면서 무산됐다.

후보들의 '2등 전략'…합종연횡 가시화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견제가 비단 '경선연기론'에서 그치지 않는 모양새다. 정세균 후보는 '2등 전략'의 일환으로 후보 간 단일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미 지난 5일 이광재 의원과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번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최문순, 양승조 후보와의 단일화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이재명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이낙연 후보와 손잡을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정세균 측근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국 순회를 시작하는 8월 전 낙마한 후보들과 단일화를 시도하고, 궁극적으로 이낙연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도 논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정세균 - 추미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강성 친문(親문재인)의 지지를 받고 있는 추미애 후보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재명 후보와의 연대설을 일축하고, 일단 2등 전략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추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재명은 이재명, 추미애는 추미애다. 각자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어떤 후보와도 단일화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추 후보는 이날 '경선연기' 필요성을 나타내며 이재명 후보와는 어긋나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박용진·김두관 후보 역시 단일화 없이 본경선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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