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신사의 나라? 결승전 패배후 영국 '아수라장'[이슈시개]

유로 2020 결승전 티켓을 구하지 못한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 현지 경찰들과 몸싸움 중인 모습. 해당 트위터 캡처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 경기가 열린 가운데 잉글랜드 축구 팬들의 과격한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2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사회네트워크서비스)에 따르면 경기 시작 전부터 흥분한 잉글랜드 축구 팬들끼리 집단 싸움을 벌이는 영상이 곳곳에 올라왔다.

경기장 내에서 발생한 아시아인을 향한 잉글랜드 축구 팬들의 집단 폭행. 해당 트위터 캡처
영상에 따르면 경기장 출입구에서 서로 뒤엉켜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는 등 수십 명의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폭력 행위에 가담했다. 이 과정에서 4~5명가량의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아시아 남성으로 추정되는 축구 팬을 넘어뜨려 집단 발길질을 가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를 취재한 카일 글렌(Kyle Glen)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역겨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웸블리에서 믿을 수 없는 폭력 장면이 발생했다"며 "아이는 다 큰 어른에게 맞고 한 아시아 남자는 여러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머리를 걷어차였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축구 팬들의 만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전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일부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경기장 무단 난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한 경기장 구조물을 부수는 행동도 카메라에 잡혔다. 
결승전 경기 후 더럽혀진 런던 거리. 연합뉴스
경기 후에도 그들의 폭력적인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영국 현지 기자 스티브 스콧(Steve Scott)은 자신의 트위터에 "팬들이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선수들을 두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들은 페널티킥을 실축한 흑인 선수의 SNS에 몰려가 원숭이, 바나나 이모티콘을 이용해 댓글을 다는 등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경기 종료 후에는 길거리 응원 도중 자신들이 머문 자리를 치우지 않아 런던의 길거리가 쓰레기통이라도 된 것처럼 더렵혀져 있기도 했다. 스콧 기자는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사람들에게 폭죽과 유리병을 던졌다"며 "겁을 먹고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경기 종료 후 아수라장이 된 런던의 길거리. 해당 트위터 캡처
한편 잉글랜드 축구 팬들의 과격한 행동은 이번 유로 2020 대회 내내 계속됐다.

준결승전에서는 덴마크 국가 연주 때 관중들이 야유를 하며 폭죽을 터뜨리는 등 난동을 피웠고, 덴마크 골키퍼 캐스퍼 슈마이켈의 눈에 레이저를 쏴  UEFA 윤리징계위원회(CEDB)로부터 벌금 3만 유로(약 4080만 원)를 부과받았다.

결승전 경기를 앞두고는 상대 팀인 이탈리아 선수들의 숙소 앞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등 소란스러운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 선수들 숙소 앞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잉글랜드 축구 팬들. 해당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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