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간 변이 검출률 37%…수도권 델타변이 2배↑"

알파형 162명·델타형 374명 등 536명…집단사례 18건
15일부터 지자체 델타변이 검사…PCR분석법 시범적용
"남미지역 확산세 가파른 '람다 변이' 아직 확인 안 돼"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주일째 1천명대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국내발생 환자의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이 약 3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에서는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 유형보다 2~3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인도발 델타 변이가 2배 이상 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1주간 확진된 국내 환자들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총 536건의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 9일까지 파악된 변이바이러스는 총 3353건(알파형 2405건·베타형 143건·감마형 15건·델타형 790건)으로 집계됐다.
 
새롭게 추가된 사례는 최근 무서운 확산속도를 보이고 있는 델타형이 374명으로 영국에서 유래한 알파형(162명)의 2배 이상 많았다. 이 중 141명은 해외유입, 395명은 국내발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확진자들의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은 36.9%에 이른다.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23.3%로 확인됐다. 이는 10%에 조금 못 미쳤던 지난주(9.9%)보다 배로 불어난 수치로 알파형(13.5%)의 검출률을 추월했다.
 
특히 국내 확진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의 델타 검출률은 지난주(12.7%)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6.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이바이러스 관련 집단사례는 총 18건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델타형이 11건으로 알파형(7건)을 앞섰다.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신규 집단사례와 관련된 총 확진자는 385명이었고 집단사례 1건당 평균 발생 규모는 21.4명이었다"고 부연했다.
 
방역당국은 점차 '우세종'을 넘보고 있는 델타 변이 감시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변이바이러스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오는 15일부터 유전자 증폭(PCR) 분석법을 시범적용한다.
 
이 단장은 "시범사업은 지자체에서 선별적 PCR 분석법을 통해 델타 변이 감염여부를 추정한 후 질병관리청에서 유전체 분석을 통해 최종 확정하는 방식으로 2주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이를 통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델타 변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추적·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8월 페루에서 처음 발견돼 칠레,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에서 확산 중인 '람다 변이'는 아직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검사분석팀장은 "일단 국내에서 람다 변이가 확인된 바는 없다"며 "최근까지 람다 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기타 변이'로 지정하고 있다. 페루에서 처음 시작됐고, 페루를 비롯한 남미 지역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신 및 현재 사용되는 치료제가 (람다 변이에) 어느 정도 유효하다는 판단은 있지만 근거자료를 더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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