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ESPN의 스포츠 토론 프로그램 '퍼스트 테이크'를 진행했다. '오타니가 MLB에서 최고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대담에서 스미스는 "미국에서 영어를 쓰지 못해 통역이 필요한 선수는 최고가 될 수 없다"며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오타니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어를 하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가 MLB 대표로 흥행에 앞장서는 것은 오히려 일정 부분 방해가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오타니가 통역을 통해 인터뷰하는 모습은 마케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영어를 할 줄 아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같은 선수가 MLB의 간판이 돼야 사람들이 야구에 대해 더 자주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영어를 하지 못하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히려 "(오타니가) 실제로 관객들을 야구장을 찾게끔 이끌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MLB 대표 얼굴이 통역을 필요로 하는 선수인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스미스의 이 같은 발언은 현지에서 바로 논란이 됐다. ESPN의 준 리 기자는 "미국 내 아시아인들은 문화와 언어 차이로 영원히 외국인 취급을 받는다"며 "그럼에도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에서 올스타급 활약 중이다"라고 오타니를 옹호했다.
ESPN 캐스터 키스 올버먼도 본인의 SNS를 통해 "스미스의 오타니에 대한 발언은 인종차별"이라며 "지금 당장 사과와 징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CBS 스포츠 에디터인 대니 비에티 역시 본인의 SNS에 오타니가 지난 2019년 영어로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스미스의 사과 영상을 접한 현지 한 누리꾼은 "올해 내가 야구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오직 오타니 때문"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도 "(현재 오타니 유니폼 판매량만 봐도) 그가 얼마나 마케팅에 성공했는지 보여준다"고 스미스의 주장에 반박했다.
국내 한 누리꾼 역시 "BLM 관련 발언으로 '흑인 존중'을 외치던 사람이 아시아인은 비하하냐"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