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라디오 방송, BTS 비하 발언…무성의한 사과로 화 키워

방탄소년단을 중국인이라고 지칭하고 돈으로 시상식 갔다고 말해
팬들 사과 요구하자 애국가 틀고 무의미한 한국어 나열하며 조롱

그룹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
콜롬비아의 한 라디오 방송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비하 발언을 하고 논란이 되자 엉터리 사과를 해 비난받고 있다.

유튜버 릴리언니와 방탄소년단 해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라 메가' 채널 라디오 방송 '엘 마냐네로' 진행자들은 지난 9일 방탄소년단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소개하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을 '치노'(중국인)으로 부르는가 하면, 그래미 어워드 등 중요한 시상식에도 돈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스폰서가 있다는 근거 없는 발언을 했다. '퍼미션 투 댄스'를 신청한 것도 한국 대사관일 거라며 웃음을 터뜨렸고 방탄소년단이라고 해서 모두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도 했다.

이날 방송을 들은 현지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는 인종차별을 비롯해 방탄소년단을 대상으로 한 비하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라디오 방송은 사과하기로 했으나 알맹이 없는 내용과 전범기 티셔츠 착용 등으로 화를 키웠다.

진행자들은 "우리가 꼭 (사과)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저희의 표현 방식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면 그 부분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어로도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모닝팀이 방탄소년단 팬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한국어 음성이 나온 후 별안간 애국가가 나왔고, 진행자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후에는 사과와 아무런 관련 없는 한국어 음성을 내보냈다. 두 진행자는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쓴 채였고, 이중 한 명은 전범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영어와 스페인어 버전으로 공식 사과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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