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대에 나란히 오른 윤석열-최재형…해명은 '글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황진환·박종민 기자

야권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자신을 향한 검증 공세에 강력 반발하거나 적극 해명을 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다만 이들의 해명이 제기된 의혹을 완전 말소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19일 윤 전 총장 측은 그가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에게 수차례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았다는 언론보도를 '악의적'이라 표현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식사 및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윤 전 총장 스스로 10년 전까지 조 전 회장과 알고 지내면서 "통상적인 식사 또는 골프를 같이 한 경우는 몇 차례 있다"며 식사와 골프를 함께 한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는 점이다. 다만 윤 전 총장은 "비용을 각자 내거나 번갈아 냈기 때문에 '접대'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명절 선물은 오래 되어 잘 기억하지 못하나 의례적 수준의 농산물 같은 걸 받았을 것이고, 값비싼 선물은 받은 적이 없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이 조 전 회장과 알고 지내던 10년 전이자 관련 의혹이 제기된 시점인 2011년은 삼부토건 임원들이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받았던 시절이다. 윤 전 총장이 당시 속해있던 대검 중앙수사부가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컨트롤타워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즈음에 조 전 회장 측과 만났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선물을 받았다는 부분에선 '의례적 수준'이나마 윤 전 총장 스스로 인정을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을 유력 대장주라고 판단하는 야권에서조차 이같은 해명이 해당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골프를 치긴 쳤는데 비용은 내가 냈다'는 설명이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질 지 모르겠다"며 "박영수 특검의 경우도 고급차 렌트비를 3개월 후에 줬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전혀 납득이 안 가지 않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골프를 안쳤으면 안친 거지 '몇 차례' 치긴 쳤다니까 여지가 남겨진 셈"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최 전 원장도 2018년 아파트를 헐값으로 자녀에 증여했다는 의혹보도가 나왔다. 최 전 원장은 "공직자 재산등록 당시 여러 가지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토를 끝낸 상황"이라며 "증여세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매달 100만원의 월세를 받는 것으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쟁점은 자녀가 '시세보다 싼 기회를 부모로부터 얻었다'는 대목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최 전 원장의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 특히 이 때가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 재직 시절인 만큼, 시세보다 약 5~6억원의 낮은 가격에 집을 내준 것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월세를 받았다고 해도 해당 내역은 외부에선 확인이 불가능해 세무조사로 파악해야 한다.

또 최 전 원장이 "갑자기 감사원장이 돼 공관으로 입주하게 됐다.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을 빼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4개 방 가운데 딸은 방 2개만 썼다고 해명했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도, 연면적 150평에 달하는 감사원장 공관에 가구를 옮기기 어려워 '싼 전세'를 줬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