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도덕성 공방…이재명vs이낙연 설전 점입가경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 중인 이낙연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경전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 '원팀'을 강조하며 상호 비방 자제를 촉구했던 두 후보지만 경기도 유관기관 임직원 진모씨 사건을 계기로 캠프 뿐 아니라 후보들이 직접 설전에 나서는 형국이다.

이 지사는 20일 KBS라디오를 통해 "주변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혜택을 보던 사람인지를 검증하는 것이 진짜 검증"이라며 이 전 대표 캠프의 의혹 제기를 "일부러 물을 흐려 본인들을 숨기기 위한 작전"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친인척은 물론, 직접적인 경기도 공무원이나 이 지사가 잘 알고 있는 측근도 아닌데 어떻게든 접점을 만들어내 억지로 공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옵티머스 의혹에 이 전 대표의 측근 인사가 연루된 것을 상기시키며 오히려 검증을 받아야 할 사람은 이 전 대표라고 반격을 가한 것이기도 하다.

이에 이 전 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검찰이 한 사람의 목숨을 버릴 만큼 과잉 수사를 했다"며 "설마 저를 봐줬겠느냐"고 반박에 나섰다.

그러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 위법성이 나타난다면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정세균, 이낙연, 이재명, 추미애, 박용진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후보들의 설전에 양측 캠프도 힘을 보탰다.

이 지사 캠프의 정진욱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교통연수원은 사단법인으로 공무원 아님 △사무처장은 임원 아닌 상근직원 △사단법인 직원의 선거운동은 불법이 아님 △해당 직원의 임명권자가 경기도지사가 아님 △인증샷 찍으면 전부다 지인인가 등의 논거를 대며 이 전 대표 측의 의혹제기가 "가짜뉴스"라고 비난했다.

이 지사 캠프의 이경 부대변인은 "이낙연 후보가 전남지사이던 2014년 월례조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로 찬양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전 대표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 채용은 이사장 제청 후 경기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 지사 캠프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씨의 발언 내용, 급여 인상률 등을 감안할 때 이 지사와의 관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모르는 사람을 연봉 8800만원의 유관기관임원으로 임명한 것은 '도정농단'"이라고까지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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