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연출자 '홀로코스트' 논란…"올림픽 망칠 수도"

"메가톤급 발언…개막식 전체 연출 바꿀 필요"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도쿄 신주쿠구 도쿄올림픽스타디움.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또 논란이 터졌다. 개막식 연출 담당 코바야시 켄타로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를 유머 소재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 서다.
 
2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SNS를 중심으로 코바야시의 과거 영상이 확산하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해당 영상은 코바야시의 개그 콤비 '라멘즈' 시절의 것으로 보이며 그가 "그 유대인 대량학살 놀이를 하자고 했을 때"라고 말하는 부분이 담겼다.
 
올림픽 헌장은 모든 차별을 금지하고, 도쿄올림픽도 다양성과 조화를 대회 목표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그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런 이념에 어긋난다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유대인 추모비. 연합뉴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사정에 밝은 도쿄올림픽 관계자는 "서양의 가치관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발언으로 메가톤급이다. 올림픽을 망칠 수도 있다"면서 "코바야시를 그만두게 하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선수 입장만 하는 등 개막식 전체의 연출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도쿄올림픽과 관련된 인물들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회식 음악감독인 작곡가 오야마다 케이코가 학창 시절 동급생을 왕따 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오야마다는 1990년대 발간된 잡지와 인터뷰를 통해 "장애인 친구에게 배설물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히면 서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그는 사임했다.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도 지난 2월 "여자들이 말이 너무 많아 회의하는데 시간이 많이 든다"는 성차별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고, 도쿄올림픽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사사키 히로시도 여성 연예인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모두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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