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고, 또 때렸던' 김학범호, 뉴질랜드 한 방에 눈물[도쿄올림픽]

아쉬워하는 이강인. 이바라키=이한형 기자

일방적으로 몰아쳤다. 하지만 골을 넣지 못했고, 결국 뉴질랜드의 카운터 펀치에 쓰러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대1로 패했다. 메달의 꿈도 어두워졌다.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를 최전방에 세우고, 권창훈(수원 삼성)과 이강인(발렌시아 CF), 엄원상(광주FC)를 2선에 배치해 뉴질랜드 공략에 나섰다. 중원은 원두재(울산 현대)와 김동현(강원FC)이 책임졌고, 이유현(전북 현대), 정태욱(대구FC), 이상민(서울 이랜드),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가 뉴질랜드 공격을 봉쇄했다. 골문은 송범근(전북)이 지켰다.

전반 내내 강한 전방 압박으로 뉴질랜드를 괴롭혔다. 또 좌우 횡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갔다.

전반 6분 황의조의 슈팅이 수비수 얼굴에 맞고 나왔고, 전반 18분 이강인의 왼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 22분에는 강윤성의 크로스가 권창훈에게 향했지만, 트래핑 후 공이 높게 튀면서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27분 이강인의 프리킥에 이은 권창훈의 헤더가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 41분 엄원상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머리에 맞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43분 강윤성의 크로스에 이은 권창훈의 논스톱 슈팅도 빗나갔다.

후반도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됐다.

한국이 계속 뉴질랜드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후반 5분 정태욱의 슈팅, 후반 9분 황의조의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교체 카드로 활로를 찾았다. 후반 13분 이강인과 권창훈, 엄원상을 빼고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이동준, 이동경(이상 울산)을 동시 투입했다. 후반 22분 이동경의 날카로운 슈팅도 수비수가 걷어냈다.

한국을 울린 크리스 우드. 이바라키=이한형 기자

뉴질랜드 골문을 열지 못한 상태에서 카운터 펀치를 맞았다.

후반 25분 조 벨의 슈팅이 정태욱을 맞고 골문 쪽으로 향했고, 크리스 우드에게 골을 내줬다.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VAR을 넘어가지 못했다. VAR을 거쳐 주심은 우드의 득점을 최종 선언했다. 실점 장면에서 나온 2개의 슈팅이 뉴질랜드 슈팅의 전부였다.

다급해진 김학범 감독은 후반 33분 김동현 대신 정승원(대구)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마지막 교체 카드를 변칙적으로 사용했다. 후반 42분 강윤성 대신 박지수(김천 상무)를 투입했고, 최장신 수비수 정태욱을 황의조 옆에 배치했다. 정태욱의 높이를 활용하기 위한 변칙 전술이었다.

하지만 끝내 동점골이 터지지 않았다. 메달이 목표였던 김학범호가 첫 판부터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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