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내 일부 인사가 이준석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자극하지 말라"고 반발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는) '4번으로 나가면 이기고, 2번으로 나가면 진다'와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당내 의원 다수는 부화뇌동했지만, 중심을 잡고 낚이지 않았던 당원과 국민이 주역이었던 승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 밖 인사(안철수)를 밀기 위해 오세훈 시장과의 개인적 인연도 다 버리고 압박하다가 나중에 단일 후보가 확정된 뒤에는 유세차에 올라오려고 하셨던 분들이 있다"며 "이긴 선거였기 때문에 당원과 국민이 웃고 지나간 것이지 결코 잊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당대표는 후보들에 대한 평론가가 아니다"라며 "윤석열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것은 정치평론가나 여당 인사가 할 말이지, 정권교체의 운명을 짊어질 제1야당 당대표가 공개적으로 할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진석 의원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요인 중 단 하나를 꼽으라면 윤석열"이라며 "윤석열이 있어서 국민의 힘이 그나마 미래를 꿈꾸는 정당의 몰골을 갖추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지지율 30%의 윤 전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며 "11% 지지율 총합으로 무슨 흥행이 되겠다고 8월 경선버스를 반복해 말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의 발언에 이준석 대표도 즉각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당원과 국민이 오세훈 시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뤄낸 승리를 윤 전 총장에 의해 이뤄낸 승리라고 하는가?"라며 "너무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의 교훈은 당내 훌륭한 분을 후보로 만들어서 공정한 룰에 의해 단일화, 선거를 치르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에도 양측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준석 대표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과거 안철수 대표가 처음 정치에 참여했을 때와 아주 비슷한 판단을 하고 있다"며 "정치를 하려면 여의도 한복판에 있어야 하고 여의도를 회피하며 정치하는 분들은 대부분 성과가 안 좋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하락세인 것에 대해서도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여의도 정치가 따로 있고 국민의 정치가 따로 있는가"라고 반발했고,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방법이나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