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모르는 7월의 김광현, 이달의 투수 경쟁자 있나?

김광현, 23일 시카고 컵스 상대로 6이닝 7K 2실점 호투
7월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72…압도적 호투 행진
7월 내셔널리그 주요 부문서 1위…강력한 대항마는 없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 연합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최근 활약상은 내셔널리그 7월의 투수상을 노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월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해 세인트루이스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김광현은 최근 5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기며 시즌 전적 6승5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소속 선발투수가 5경기 연속 선발승을 올린 것은 2005년 당시 좌완 에이스 마크 멀더 이후 김광현이 처음이다.

김광현은 7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 기간에 총 25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72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53으로 뛰어났고 그가 허용한 안타 13개 중 장타는 1개에 불과했다.

김광현은 실투를 줄이고 낮게 던지는 절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마운드를 호령하고 있다.

이날 컵스전에서는 특히 슬라이더의 위력이 빛났다. 컵스 타자들은 김광현이 던진 낙차 큰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8번이나 헛돌렸다.

최근 김광현이 자주 활용하는 체인지업도 네 차례나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었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컵스전을 마치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광현의 최근 호투를 높게 평가하며 "등판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에 승리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7월에만 4승무패 평균자책점 0.72를 기록 중인 김광현은 박찬호(1998년 7월), 류현진(2019년 5월)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역대 세 번째로 이달의 투수상을 노려볼만 하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 연합뉴스


7월을 지배하는 'KK' … 경쟁자는 누구?

LA 다저스의 주력 선발로 활약 중인 워커 뷸러와 훌리오 유리아스의 성적이 눈에 띈다.

뷸러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이 ⅔이닝 4실점 부진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뷸러는 승리 기회를 날렸다.

뷸러는 7월 4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2.13을 기록했다. 그의 동료 유리아스의 7월 4경기 성적은 3승무패 ERA 2.45다. 내셔널리그 투수 가운데 김광현(4승) 다음으로 승수가 많다.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7월에 3승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김광현과 유리아스 2명 뿐이다.

이 외에 밀워키 브루어스의 코빈 번스(2승무패 ERA 0.84), 시카고 컵스의 카일 헨드릭스(2승무패 ERA 2.19), 신시내티 레즈의 웨이드 마일리(2승무패 ERA 1.29) 등의 7월 활약상이 눈에 띈다.

하지만 다승과 ERA 그리고 여러 세부 지표를 따져봤을 때 지금까지는 7월의 김광현과 비교할만한 투수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현재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살펴보면 김광현은 오는 3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하는 인터리그 원정에서 7월 마지막 등판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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