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합니다."
진종오(42, 서울시청)에게 도쿄 올림픽은 특별하다. 어느덧 다섯 번째 올림픽. 메달 하나만 추가하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다 메달 기록에 이름을 새기게 된다. 올림픽 사격에서도 최다 메달 기록자로 남는다. 무엇보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기에 더 간절하게 다가오는 올림픽이다.
진종오는 24일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해 금빛 총성을 울린다.
진종오는 다섯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양궁 김수녕과 최다 메달 타이 기록이다. 올림픽 사격에서도 왕이푸(중국)와 동률이다. 도쿄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진종오는 "7번째 메달을 따면 역사에 남고 좋다. 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면서 "그 간절함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면서, 묵묵히 응원해주시면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금메달 4개 중 3개를 50m 권총에서 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 올림픾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50m 권총이 세부 종목에서 빠지면서 10m 공기권총과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27일)에만 출전한다. 10m 공기권총에서도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 2개가 있다.
진종오에게는 특별한 무기가 있다. 바로 진종오를 위해 제작된 공기권총이다.
오스트리아 총기회사 스테이어가 진종오의 손에 딱 맞게 특별 제작한 단 하나뿐인 공기권총 'EVO 10E'과 함께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다. 총열과 손잡이 부분은 빨간색으로, 나머지 부분은 검은색으로 제작된 진종오의 분신이다.
진종오는 누구보다 신중하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림픽을 준비하고 했다. 훈련장에서도, 심지어 선수촌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을 정도. 결선에서는 조직위원회 방침에 따라 마스크를 벗고 방아쇠를 당긴다.
진종오는 "지금까지 해왔던 국제대회를 통틀어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와야 할 올림픽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