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29, 대전시청)의 올림픽 금메달이 또 다시 좌절됐다.
이대훈은 25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시 A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16강에서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에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3라운드까지 19대19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에서 시작 17초 만에 몸통 발차기를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
이대훈은 2012년 런던 올림픽 58kg급 은메달, 2016년 리우 올림픽 68kg급 동메달에 이어 도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다만 라시토프가 결승에 진출하면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은 딸 수 있다.
이대훈에게 이번 올림픽은 특별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스무살이었던 청년은 어느덧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 사실상 마지막일 수도 있는 올림픽. 최근 축구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아빠를 축구 선수로 알고 있는 아들에게 태권도 금메달을 선물하려 했다.
하지만 이대훈은 16강에서 덜미를 잡혔다.
그랜드슬램의 꿈도 좌절됐다. 이대훈은 세계태권도연맹(WT) 올해의 남자 선수로 네 차례나 선정됐고, 월드그랑프리(GP) 파이널에서 5연패를 기록하는 등 태권도에 이룰 수 있는 업적을 대부분 이뤄냈다. 딱 하나 모자랐던 것이 바로 올림픽 금메달이었지만, 이번에도 손에 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