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회가 성공적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대훈(29, 대전시청)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 번째 올림픽 출전. 아직 없는 금메달을 목표로 5년 동안 땀을 흘렸지만, 16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태권도에서 모든 것을 갖추고도 딱 하나 가지지 못했던 올림픽 금메달을 이번에도 손에 넣지 못했다.
이대훈은 25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16강에서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에 연장 접전 끝에 19대21로 졌다. 라시토프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이대훈은 "올림픽이 마지막일 수도 있어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몸과 정신력은 괜찮았지만, 전술적으로 더 좋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1라운드에서 10대3으로 앞섰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추격을 당했고, 3라운드를 앞두고는 비디오 리플레이로 시작이 지연되기도 했다. 결국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에서 몸통 발차기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대훈은 "처음에는 성공적이었지만, 이후 마음이 급해졌다"고 아쉬워했다.
이대훈은 태권도 역사에 남을 선수다. 딱 하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세계태권도연맹(WT) 올해의 남자 선수로 네 차례나 뽑혔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3연패를 달성했다.
이대훈은 "선수로서는 만족스럽지만, 마지막 대회가 성공적이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면서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정말 크기 때문에 아마도 큰 부담감을 느꼈던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