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탁구 신동 신유빈, 58살 노장에 대역전승[도쿄올림픽]

신유빈이 25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탁구 룩셈부르크 니시아렌과 경기에서 스매싱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탁구 차세대 여자 에이스 신유빈(17·대한항공)이 무려 41살이나 많은 백전노장과 접전 끝에 생애 첫 올림픽 3회전에 진출했다. 한국 탁구 역대 최연소 올림픽에서 선전을 이었다.

신유빈은 25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 단식 2회전에서 58살의 베테랑 니시아렌(룩셈부르크)에 4 대 3(2-11 19-17 5-11 11-7 11-8 8-11 11-5) 역전승을 거뒀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32강에 진출했다.

첫 게임에서 신유빈은 니시아렌의 변칙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최근 거의 사라진 펜홀더 유형의 니시아렌은 왼손잡이인 데다 흔히 '이질 러버'(핌플)를 사용해 구질이 까다롭다. 니사아렌은 발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노련하게 플레이를 펼친다.

특히 58살의 니시아렌은 2000년 시드니 대회를 시작으로 올림픽만 5번째 출전한 노장이다.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인 신유빈은 당황한 듯 첫 게임을 2 대 11로 내주고 말았다. 2017년 세계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스웨덴오픈에서도 신유빈은 당시 13살이었지만 니시아렌에 1 대 4로 진 바 있다.

하지만 2번째 게임이 분수령이었다. 니시아렌의 변칙에 차츰 적응한 듯 신유빈은 강력한 드라이브로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19 대 17 듀스 대접전을 가져갔다. 니시아렌도 3번째 게임을 11 대 5로 따내며 관록을 뽐냈다.

그러나 신유빈은 에어컨 문제로 테이블을 바꾸는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4번째 게임에서 11 대 7로 이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대적으로 늦게 오는 니시아렌의 공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 5번째 게임에서도 포핸드 드라이브를 압세워 11 대 8로 따내며 니시아렌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벼랑에 몰린 니시아렌도 6번째 게임에서 11 대 8로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몰고 갔다.

승부의 분수령. 신유빈은 초반 상대 행운의 엣지 등으로 0 대 2로 몰렸다. 그러나 통렬한 드라이브로 2점을 만회했고, 날카로운 백핸드 드라이브와 푸시로 4 대2로 역전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흐름을 바꾼 신유빈은 여유를 찾았고, 실수를 남발한 지친 니시아렌을 누르고 3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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