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감 직전까지도 경남 살피고 걱정한 김경수 "덕분에 고마웠다"


김경수 전 지사 수감. 연합뉴스

댓글 조작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재수감 직전까지도 자신이 3년간 몸담았던 경남도정을 챙기며 걱정했다.

김 전 지사 측근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26일 오후 창원교도소 재수감 직전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노형욱 국토부장관과 마지막 통화를 나눴다.

김 전 지사는 "정부의 부담을 덜어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짐을 지워드리게 되어 송구하다"고 전했고, "그동안 부울경을 도와주셔서 고마웠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제가 없더라도 가덕신공항과 부울경 메가시티,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무사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김 전 지사는 도청 직원들에게도 마지막 감사를 전하며 도정을 걱정했다.


그는 "함께 해 오던 도정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이렇게 떠나게 되어 청우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미안해했다.

이어 "지난 3년, 여러분과 함께 정말 많은 일을 겪고 또 이루기도 했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경남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이 여러분이 발로 뛰어주신 덕분에 그래도 대부분 첫발을 떼었고, 크고 작은 성과도 남길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3년간 직원과 추진했던 부울경 메가시티, 청년정책, 서부경남 KTX, 스마트그린산단과 산단대개조, 소부장 특화단지, 진해신항, 가덕신공항, 달빛내륙철도, 광역철도망, 통영 한산도와 욕지도 육지 연결 국도 연장, 창업생태계 조성, 제로페이 도입, 지역인재혁신플랫폼, 통합교육추진단 설립, 기후위기 대응 체제 구축, 사회혁신과 도정혁신 등을 꼼꼼히 하나하나 나열하며 "생각이 꼬리를 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처 생각나지 않은 많은 사업들도 여러분의 손을 거쳐 경남의 미래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며 "그래도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남해-여수 해저터널도 막바지 단계이고, 부울경 메가시티와 서부경남 KTX, 가덕신공항과 동북아 물류플랫폼, 지역인재혁신플랫폼은 첫 발은 떼었지만 여전히 험한 산을 많이 넘어야 한다"며 "혁신도시 시즌 2도 이제부터가 시작이고, 청년들이 좋아하는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이 살고 싶은 경남 만들기도 도청 전 분야와 관련돼 있다"며 도정을 걱정했다.
창원교도소 향하는 김경수 전 지사. 연합뉴스

이어 "코로나19도 걱정"이라며 "그동안 의료진과 방역 일선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경남은 인구대비 확진자 수가 전국 시도 중 전·남북 다음으로 낮은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해 왔듯이 신속하게 잘 막아내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전 지사는 "쉼 없이 달려온 3년이었다.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청우 여러분 어깨에 짐으로 남기고 떠난다"며 "지금까지 잘 해 오셨듯이 앞으로도 권한대행님과 경제부지사님을 중심으로 잘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동안 험한 길 마다않고 함께 걸어와 주셔서 고맙다"며 "청우 여러분의 고마운 마음 잊지 않고, 제게 주어진 가시밭길도 잘 헤쳐 나가겠다. 더운 날씨 건강 잘 챙기시기 바라고 제게 주어진 시련의 시간 묵묵히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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