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같은 극적인 드라마는 나오지 않았다.
이다빈(25, 서울시청)은 27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 초과급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 7대10으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동메달만 2개를 딴 한국 태권도의 도쿄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이다빈은 준결승에서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22대24로 뒤진 종료 1초 전 세계랭킹 1위 비안카 워크던(영국)의 머리를 가격해 3점을 얻고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그 상승세가 결승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회전 초반 머리와 몸통에 발차기를 허용하며 0대5로 끌려갔다. 2회전에서 상대 감점으로 1점을 따라갔고, 발차기를 몸통에 꽂아 2점을 추가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감점으로 1점을 허용했다. 2회전까지 스코어는 3대6.
3회전 다시 공격을 펼쳤다. 주먹 공격으로 1점, 발차기로 2점을 얻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주먹으로 1점, 발차기로 2점, 감점으로 1점을 연거푸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미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석권한 이다빈의 그랜드슬램 꿈도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