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고인물' 중국, 본토 출신 각국 선수만 20명[도쿄올림픽]

'탁구 선수' 수출 강대국이 된 중국

룩셈부르크 니시아렌(오른쪽) 한국 신유빈과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국민 여동생이 된 신유빈(17·대한항공)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탁구 대결을 펼친 니 시아렌(58).
   
마치 무림 영화에 나오는 고수처럼 니 시아렌은 최소의 움직임으로 신유빈을 흔드는 '고인물' 탁구를 선보였다. 신유빈이 승리했지만 그의 플레이는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특이한 점은 니 시아렌의 국적이다.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 국가대표로 활동했지만 지금 그는 룩셈부르크 대표로 올림픽에 나섰다.
   
니 시아렌처럼 올림픽 탁구 종목에선 중국 출신의 선수가 많다.
   
2020 도쿄 올림픽 취재 정보 시스템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28일 기준으로 이번 올림픽서 탁구 선수로 등록한 인원은 161명이다. 이 중 20명은 중국 출신이다.
   
지난 27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여자 개인전 3회전 경기는 중국 출신으로 각각 국적이 다른 한국과 프랑스의 대결이 펼쳐졌다.
   
대한민국의 전지희(오른쪽)가 프랑스의 위안자난과 대결을 벌이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대표로 출전한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는 중국 랑팡 출신으로 2008년 한국으로 이주한 뒤 2011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태극 마크를 달기 시작한 세계 랭킹 14위 전지희는 이번 올림픽서 한국 여자 탁구의 희망으로 떠오르며 8강에 진출했다.
   
전지희의 상대였던 위안자난(36) 역시 중국 출신이다. 유럽에서 경력을 쌓은 위안자난은 2011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전지희와 16강에서 격돌했던 류자(39)도 중국 출신 오스트리아 대표다.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중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금메달 32개 중 28개를 거머쥐었다.

압도적인 실력을 발휘하는 '탁구 고인물'인 셈이다. 한국의 양궁 종목 처럼 중국에서 탁구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 보다 힘들다는 농담이 나오는 이유다.

올림픽 탁구에서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금메달은 한국이 3개, 스웨덴이 1개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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