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첫 메달' 김민정 "부담? 사대에 서니 사라졌어요"[도쿄올림픽]

김민정. 연합뉴스

"정말 뜻깊은 메달이 된 것 같습니다."

김민정(24, KB국민은행)이 은메달과 함께 활짝 웃었다. 한국 사격이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속상했던 마음을 스스로 풀었다. 두 번째 올림픽에 따낸 값진 은메달이었다.

김민정은 30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본선 8위로 결선행 막차를 탄 뒤 금메달 경쟁을 펼쳤지만, 슛오프에서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ROC, 러시아위원회)에 밀렸다.

기대를 모았던 진종오(41, 서울시청)을 비롯해 한국 사격은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이 없었다. 김민정의 은메달이 첫 메달이었다.

김민정은 "한국 팀에서 아직까지 메달이 없어서 속상하기도 했고, 얼마 시합도 안 남았다"면서 "그래서 부담이 조금 있었는데 막상 사대에 들어가니까 그런 생각이 안 났다"고 말했다.

사실 25m 권총은 김민정의 주종목은 아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도 10m 공기권총에 출전(18위)했고, 2019년 세계랭킹 1위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다행히 25m 권총 티켓을 따 도쿄로 향했다.

한국 여자 사격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김장미 이후 처음이다.

김민정은 "시합을 하면서 되게 재미있었다"면서 "내 첫 번째 메달이라고 기쁘기도 하고, 정말 뜻깊은 메달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계속 밖에서 머물렀기에 집이 더 그립다.

김민정은 "아직도 시합이 안 끝난 것 같고, 뭔가 되게 얼떨떨해서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선발전이 열린 4~5월 그 전부터 집에 못 갔다. 집에 가면 엄마, 아빠도 보고, 강아지들도 보고, 그렇게 좀 쉬고 싶다"고 웃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