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김제덕'이 쏘아올린 올림픽 혼성 종목 화제[도쿄올림픽]

양궁, 육상, 수영, 사격, 유도 등에서 첫 혼성 경기
IOC, 2024 파리 올림릭 성비 50 대 50 목표
혼성전 더 늘어날 전망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제덕, 안산이 24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안겨준 양궁 혼성 경기.

남녀 대표팀의 막내 안산(20·광주여대)과 김제덕(17·경북일고)이 나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의 환상의 '케미'가 빛을 발했다. 김제덕의 힘찬 "화이팅" 소리는 안산의 긴장을 풀어줬고 혼성단체전 내내 두 선수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함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마지막 순간 또 다시 승부의 최전선에 선 둘의 호흡은 금메달로 이어졌다.

금메달 릴레이의 시작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혼성전이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현재 기존에 혼합복식 경기가 있던 탁구, 배드민턴 등을 합해 총 18개 종목에서 혼성전이 펼쳐지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 9개에서 혼성 종목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육상, 수영,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도, 권총 트랩 경기에서도 첫 혼성전이 펼쳐졌다.

육상 4X400m(1600m)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폴란드의 카예탄 두신스키는 카롤 잘레프스키, 나탈리아 카치마레크, 유스티나 시비엥에르세티츠와 팀을 이뤄 지난달 31일 도쿄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혼성 경기에서 3분09초8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줬다.

수영에서는 4X100m 혼성 혼계영이 펼쳐져 영국이 중국, 오스트레일리아를 꺾고 초대 챔피언이 됐다. 영국은 트라이애슬론 혼성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3명씩 참가한 유도 혼성전은 프랑스가, 남녀가 짝을 이룬 사격 트랩 혼성 단체전에서는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회식 때 남녀기수가 입장할 수 있게 규칙을 수정했고, 이번 대회 복싱 종목에서 남성 체급을 하나 줄인 대신 여성 체급을 늘려 남녀 체급 수를 7개로 동동하게 맞추는 등 성평등 스포츠를 계속 강조해왔다. 특히 여성 선수 참가가 늘어나게 되는 혼성전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역대 올림픽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전체 참가 선수 49%가 여성이 됐다.

IOC는 또 올림픽 남녀 출전 선수 성비를 50대 50으로 맞추기 위해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의 메달이 걸린 세부 종목 수를 도쿄올림픽의 339개에서 329개로 10개 줄였다. 파리올림픽에선 정확히 남녀 성비 균형을 이루는 역사적인 첫 이정표가 될 수 있어 앞으로도 혼성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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